말레이·인도서 불교 영화제
거장 작품·독립영화 등 상영 인기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열렸다. 이들 영화제에는 유명 감독의 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들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불교 영화의 다양성을 대중에게 먼저 선보인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웨삭 국제영화제(WIFF)’다. 6월 22~23일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아 관광 센터에서 열린 ‘WIFF 2008’에서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어린이 영화 등을 총망라한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03년 태국에서 제작된 ‘앙굴리마라’. 이 영화는 ‘앙굴리마라’라는 살인범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불제자의 길을 걷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인도 델리에서 열렸던 ‘제3회 티베탄 영화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월 5일부터 개최된 이 영화제는 첫 날부터 개막작 ‘사자의 포효(The Lion’s Roar)’를 시작으로 ‘여행자와 마술사’, ‘틴틴 인 티베트(Tintin in Tibet)’, ‘티베트의 영혼-깨달음의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한꺼번에 공개됐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쿤둔’, 베르나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리틀 부다’ 등 세계적인 거장이 만든 티베트 불교 소재의 영화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中경찰 발포, 티베트스님 2인 사망

오는 8월 8일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즈’는 지난 18일 “중국 경찰이 12일 쓰촨성(四川省) 내 티베트 불교 사원인 곤첸 사원에서 발포해 티베트스님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날 티베트스님들은 티베트 불교 창시자 구루 림포체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를 준비하던 중 티베트 춤 공연 허용 여부를 두고 중국 경찰과 충돌, 경찰의 발포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발포와 관련해 현재 중국정부는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포는 지난 4월2일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에게 발포한 이후 3개월 여 만에 발생했다.

越 불교 부흥 주역 틱 후엔 꾸앙 5일 입적
26년 연금에도, 종교자유·인권보장 주창

베트남의 종교자유운동을 이끌었던 베트남불교연맹(UBCV, Unified Buddhst Church of Vietnam)의 큰 별이 떨어졌다. AP통신과 국영베트남통신 등은 베트남 불교의 부흥을 이끌면서 종교자유, 인권보장을 주창했던 틱 후엔 꾸앙 스님이 7월 5일 입적했다고 전했다. 향년 87세.
1920년 베트남 남부 빈딘에서 태어난 스님은 12살의 나이에 출가해 스님이 됐다. 이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식민정책에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베트남 통일 이후에는 정부의 종교제한 정책에 대항하다 수차례 체포돼 징역을 살았다. 1981년에는 UBCV의 대표로 추대돼 종교자유운동과 인권운동을 벌였지만 곧이어 반정부단체로 규정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금형을 언도받고 26년간 사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것이다. 국제사회에 널리 이름을 알린 후계자 틱 광도 스님을 비롯한 다른 스님들이 연금생활과 해제를 반복하면서도 치열하게 종교자유를 요구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26년간의 연금도 스님의 활동을 막지 못했다. 스님은 연금 중에도 지속적으로 종교자유와 인권실태를 알리는 활동을 벌였고 1990년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에 의해 국제사회에 스님의 활동이 알려지기도 했다. 비록 스님 자신의 활동이 폭넓게 전개되지는 않았지만 틱 광도 스님으로 대표되는 UBCV의 활동에 있어 스님의 존재는 강한 상징적 의미를 띄고 있었다.
베트남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베트남 국민의 80%는 불자”라며 “이는 연금 중에도 끊임없이 종교자유와 인권보호를 외쳤던 스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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