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과 새 지도자에게도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충만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법화경』에 ‘수희공덕’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따를 ‘수(隨)’, 기쁠 ‘희(喜)’ 즉 같이 기뻐한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기쁘게 해주고 남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즐거워한다는 법열의 경계(境界)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아마 불교의 이상세계인 정토세계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인간은 탐욕스런 물질주의가 극대화 된 사회에서 무한히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늘 다투고 승부를 가리는, 그야말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웃과 경쟁하고 정파 간에는 정쟁을, 국가 간에는 전쟁을 일삼는, 말 그대로 고성제[苦諦]가 치성한 세상입니다.

탐진치가 극성을 부리는 이러한 암울한 삶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는 패배자로 귀결됩니다. 결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소외계층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같이 기뻐하며 살아가라.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니라.”
부처님의 이 말씀처럼 남과 더불어 ‘함께 누리는 기쁨의 공덕’은 정토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밝은 광명으로 믿어 기뻐하며 듣고 부처님 진리를 따라 그 법열(法悅)의 힘으로써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수희공덕을 실천합시다. 칼보다는 밝은 자비의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법진 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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