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시설은 불교계가 장애아동복지에 적극 나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한때 불교계 고민(?)거리였던 소쩍새마을의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줌으로써 사회가 불교를 바라보는 눈도 많이 바뀌었어요. 불교계 역시 사회적 역할(복지)을 했다는 측면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요.”
지난 2006년부터 장애아동시설 원장 소임을 맡은 동옥 스님<사진>은 “장애아동시설은 교육재활사업과 사회재활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된 열린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 시설이 불교계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설명했다. 스님은 과거 소쩍새마을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했던 계기로 중앙승가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장애아동복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스님에 따르면 장애아동시설에는 5세부터 18세까지 79명(지적장애 53명, 뇌병변 24명, 지체장애 2명)의 장애아동들이 생활하고 있고, 47명의 아동시설종사자와 연평균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장애아동들에게 장애유형과 수준에 따라 생활, 교육, 의료, 사회재활사업 등 전문적인 교육과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적장애와 무연고 어린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정의 역할을 대신하는 생활재활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 동옥 스님은 “생활재활사업 중에서도 식사지도, 화장실이용하기, 착·탈의 지도 등 일상생활훈련을 통해 ‘정이 있는 집’이라는 주말 결연 맺기 가족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적 결연서비스인 ‘정이 있는 집’이란 장애 어린이에게 시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가정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가족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16쌍이 인연을 맺고 있다. 장애 어린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연가정에서 음식주문, 물건구입, 옷 입기 등 일상생활 능력을 향상시키고 대인관계를 기를 수 있다.
“교육과 사회사업의 목표는 사회성과 기본적인 학습능력 및 자립의지 신장이다.”고 전제한 동옥 스님은 “이를 위해 53명의 시설 어린이가 특수학교인 명수, 정인, 정민학교를 비롯해 일반학교인 종암초등학교, 종암 어린이 집 등 인근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님은 “이외에도 방학기간동안 심신단련 및 독립심 함양, 공동체의식 형성을 목적으로 캠프를 열고 있다.”며 “시설 어린이 40여명과 자원봉사자를 1:1로 맺어 물놀이, 캠프파이어, 문화재 관람, 염색 체험활동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애아동시설에서 장애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신비의 작은 도서관’. 이것은 장애 어린이의 학습증진을 위해 ‘책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어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개설된 거설된 것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사업으로 선정 돼 마련할 수 있었다. 도서관에는 생활용품기업인 한국피엔지(P&G)에서 기탁 한 도서 1000여권을 비롯해 유아를 위한 헝겊 책과 장난감 등이 항상 장애 어린이를 기다리고 있다.
“장애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학습증진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얻어, 장애를 딛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는 동옥 스님은 “이 시설이 중증장애아동들에게 대안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장애아동들이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통합을 실천해가는 아동시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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