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외 포교는 스님 개개인의 원력으로만 이뤄졌다. 이제부터는 종단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조계종 전법단장 계성스님은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가진 ‘미주지역 전법순회 귀국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 포교를 위한 종단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귀국 기자 간담회에서 전법단장 계성스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 옆은 포교부장 송묵스님

 계성스님은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2일까지 미국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LA 지역의 사찰을 방문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했다.

스님은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스님들과 법문을 듣기 위해 3~4시간을 달려오는 신도들을 보고 불교의 희망을 봤다”며 “한국에서 스님이 법문을 전해주러 왔다고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마웠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외포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종단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미국에 한인 교회는 4,300개인데 조계종 사찰은 130개밖에 안된다”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사찰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부분의 사찰은 스님이 개인적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자신이 외국에 머무는 동안 사찰을 돌보고 그 기간이 끝나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거나 한국으로 가는 등 사찰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종단 차원의 대책으로는 종단에서 한국 교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사찰은 각 지역에 하나씩 만들고 현지 사찰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포교활동을 위해 종단에서 직접 해외 사찰 소임자를 임명할 것을 주장했다.

덧붙여 계성스님은 앞으로 전법단의 계획도 밝혔다. 외국 포교에 관심 있는 전법단 스님들을 모아 내년부터 1년에 4번 정도 미주지역을 방문하고 해외에 나갈 계획이 있는 스님들에게는 해외에 머무는 기간 동안 그 지역의 사찰을 방문, 법회를 열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종단의 역량을 모아서 해외 교규와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종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 7월 15일 뉴욕 원각사에 방문한 계성스님의 법회 장면.

 

 

▲ 계성스님은 7월 22일 시카고에 있는 불타사를 방문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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