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남서부 한 마을에서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이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을 막고 나서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8월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뉴스채널인 '밀레니오TV' 등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 미초아칸주에 위치한 누에보 헤루살렌에서는 특정 종교 세력이 마을 내 학교 여러 곳을 파괴하고 교내 기물들을 불질러 태워버렸다.

이들은 금주 초 초등학교가 개학하며 학생들이 등교를 하려 하자 물리적으로 막아 나섰고 이를 문제삼는 마을 주민들과 결국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양측 간 싸움은 이날까지도 계속돼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종교를 창시한 사람은 전직 가톨릭 신부로 교계에서 파문을 당했으며 가톨릭 교회는 이 종파를 인정치 않고 있다.

종교 창시자는 1973년 누에보 헤루살렌에 공동체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교는 공식적인 교육은 물론 현대 문명의 상징인 TV나 라디오, 대중 음악, 여성 화장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 누에보 헤루살렌이 세계 멸망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믿으며 엑소시즘(악마퇴치)이나 오래된 가톨릭 의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초등학생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현지에 조사관들을 파견했다.

멕시코에서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누에보 헤루살렌에 치안력을 증파할 때라고 경고하면서도 폭력사태가 대화로 풀리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멕시코 TV채널인 텔레비사는 이날 오후 폭력사태로 갈등을 빚은 양측이 폭력을 멈추기로 했다며 내주 초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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