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채 다른 이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찾는 이유도 사실 자기 사랑을 확인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사랑이 커야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법칙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생각은 어디로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든
자기보다 더 소중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는 더 없이 소중하다.
그러기에 자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해서는 안된다. ≪상응부경전≫ 3:8 ‘말리(末利)’

‘말리’란 부처님 재세 당시 코사라국 파세나디왕의 왕비 이름입니다. 그녀는 날마다 ‘말리’란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썼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파세나디왕이 왕비에게 물었습니다.
“중전, 그대는 자신보다도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오?”
“대왕이시여, 저에게는 저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도 나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생각했기에 물어본 것입니다.”
부처님은 파세나디왕이 찾아 와 두 사람의 대화를 소개하며 물었을 때 전적으로 긍정하며 앞의 게송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나’라는 존재가 농부이든 상인이든 신분 계급의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해함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불해(不害)’의 어원은 ‘해하다’, ‘죽이다’는 범어 ‘himsa’에 부정사 'a'가 붙어 ‘불살생’ 또는 ‘불상해’의 뜻으로 쓰입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남에게 해코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불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재)선학원 이사장 ‧ 본지 발행인/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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