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개막식이 12일 오후 6시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봉행됐다.

아나운서 이상벽, 이익선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내빈 소개에 이어 집행위원장 진옥스님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진옥스님은 개회선언에서 “대회의 부족함은 모두 자신에게 돌리고 대회를 통해 얻은 행복은 모든 이에게 돌아가길 바란다. WFB 한국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부대중 환영합니다”라며 개회선언을 알렸다.

이어 송광사, 화엄사 스님들의 ‘산사의 새벽’, ‘반야심경 봉독’, ‘WFB 주제가’ 공연이 진행됐다.

▲ WFB대회 개막식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우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자비와 광명을 따뜻하게 베푸시는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 오늘 세계불교인은 상생과 우호를 나누고 부처님의 정법을 두루 새겨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모였나이다. 오늘 지구 모든 이들에게 가슴 속에 핀 자비의 꽃으로 회향되길 온 정성을 모아 부처님 전에 발원하옵니다”라고 봉독했다.

다음으로 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김의정 회장은 “한국 불교는 1천 7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한국민족의 정신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며 “조직위는 WFB한국대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불교문화의 전통을 경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WFB한국대회 명예회장인 자승스님은 축사를 통해 “불교는 이제 동양을 대표하는 종교를 넘어 서양의 정신문화를 대처할 수 있는 사상적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WFB 한국대회를 통해 불교가 전 세계인의 사상적 대안으로 논의되고 인류에게 회향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또 세계불교도우의회 판 와나메티 회장도 축사를 통해 “대회를 위해 작은 일까지 신경 쓰며 성실히 준비해 준 조직위 관계자들께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 대회에 참가한 교계 지도자 스님들.

이명박 대통령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현재 우리의 정신은 약해져 번뇌와 방황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밝히고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부처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회기간 동안 여수세계관람회도 참관하시고, 주변 남해의 빼어난 풍광과 유구한 전통문화도 둘러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은 “WFB 세계대회는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행사이다”며 “불교는 우리 전통문화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는 “불교는 전라도민과 함께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고 밝히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지켜 전라도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충석 여수시장과 김성곤, 주승용 국회의원은 “여수시민과 함께 WFB 한국대회를 축하한다”며 “서울대회 이후 22년 만에 여수에서 열리는 WFB 대회가 기념비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 경기북부불교연합합창단이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개막식이 있기 전 식전행사에는 경기북부 불교연합합창단, 경남 통도사 본·말사 불교연합 합창단, 전북 불교연합 합창단, 서울·경기남 불교연합합창단, 대구·경북 불교연합합창단, 강원·원주 불교연합합창단, 대전·충남 불교연합합창단, 전남 불교연합합창단, 충북 불교연합합창단, 여수 불교연합합창단 등 10개 팀이 참가해 찬불가와 가곡, 민요 등의 노래 공연을 펼쳤다.

3,000여 개의 객석을 가득 채운 내빈과 관람객은 합창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도 치며 WFB 한국대회 개막식을 축하했다.

여수=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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