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화합주간’ 선포를 무색하게 만든 이웃종교 신도의 ‘막가파식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오후 2시경.
봉축기간 개신교인의 ‘사찰 땅밟기’가 한국불교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조계사 경내에서도 벌어졌다.


6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자 2명이 조계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조계사 백송 옆까지 진입한 후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경내 전경을 촬영했다. 머리가 벗겨진 그 중 한 명은 앞 뒤로 ‘예수 믿으세요’라고 적혀 있는 조끼를 입고 있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신도가 종무원에게 연락했고 이들에게 다가 간 종무원들은 “구경 오신 건 좋은데 신도들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조끼는 벗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도 당당하고 태연했다.

“책임자를 불러라.” “신부나 수녀들이 그들의 복장을 입고 들어 왔을 때도 벗으라고 할거냐?”고 반문하는 등 경우 없는 처사로 일관했다.

이에 종무원들은 경내가 소란해 질 것을 우려, 경찰을 부른 상태에서 이를 채증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자 ‘초상권’ 운운하면서 대치중인 종무원의 모습을 자신이 소유한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맞섰다.

이런 실랑이가 20여 분 정도 진행되다 경찰이 오기 전 이들은 경내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국내 7개 종단 종교계 지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이웃종교 화합주간’ 개막식을 가진 지 불과 열흘 남짓 지난 시점의 일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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