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대북교류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대표 영담스님 등)은 지난 9월20~23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의료시설을 지원했다. 북측의 대표적인 제약연구소이자 의약품 생산공장인 정성의학종합센터에 종합품질관리실을 지원했고,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2000여명에 달하는 평양시내의 조선적십자종합병원에 이비-두경부외과 수술장을 제공해줬다. 지난 7월 금강산 피격사건 이후 70여일만에 허용된 이번 대규모 방북은 의료시설준공식 외에도 민족의 성산 백두산 천지에서 평화통일 기원법회를 봉행했고 만경대 동명왕릉인민대학습당 등 평양 인근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북한 주민들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돕자는 국내외종교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4억 원 모금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10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00만인 국민 서명결과 보고 및 전달식’을 개최하고, “대북식량 및 개발지원을 위한 국민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113만여 명이 서명했다.”며?정부가 조속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 후 김하중 통일부장관을 만나 서명운동 결과를 전하고?민주당 정세균 대표 예방 후 국회에 서명결과를 전달했다.
불교수행공동체인 정토회(대표 법륜스님)는 지난 6월 국민서명운동을 제안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김대선 교무 등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관계자들이 참여한?종교인모임과 함께 전국 주요 도시와 해외에서 온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에는 총 113만5000여명이 참여했고, 24억여 원이 모금됐다고 모임측은 밝혔다.
법륜스님은 “정부는 하루빨리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하며 이산가족 상봉?국군포로 송환 등 현안을 해결하려면 북한과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행사에서 정의화(한나라당) 의원은 “식량만큼 중요한 인권은 없으므로 정부는 북한 식량난 문제를 전략적 판단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면서 “국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입법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올해 자신들의 비밀 내부망을 통해 북한의 기독교인 6만 명에게 식량을 제공했다.”고 칼 묄러 미국 대표가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일반인들보다 식량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는 북한기독교인들이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해지면서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금까지 6만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쌀과 고단백 콩 등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그는 “올해 식량을 제공받은 기독교인의 수치는 지난해 2만 명의 3배 늘어난 것으로,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2008년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남북교회기도회를 11월 말 평양봉수교회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방북단은 약 15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며?전세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약 3박 4일간 머물 것이라고 KNCC(화해?통일위원장 이종복)는 전했다.
이 단체는 “북측이 제3국 교회단체를 통해 금명간 개성에서 실무급 접촉을 갖고 방문일자를 확정할 것을 제의해 왔다.”고 덧붙였다.?또한 “남북의 기독교 대표들은 2001년부터 매년 6월 금강산에서 기도회를 개최했으나?올해는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일정이 연기돼 왔으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측제의로장소도 평양으로 바뀌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김용/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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