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등 4건을 22일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것은 이밖에도 ‘서산 개심사 제석 범천도 및 팔금강 사위보살도’,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및 복장유물’이다.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및 사직사자도’는 1676년에 화승(畵僧) 일호(一浩)가 그린 것으로, 사찰에서 의식을 행할 때 도량장엄용으로 조성한 불화다.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화 가운데 조성연대가 가장 오래돼 가치가 높다.
▲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및 사직사자도-시작사자


‘서산 개심사 제석 범천도 및 팔금강 사위보살도’는 1772년 개심사 괘불도 조성 당시 함께 제작된 도량장엄용 의식 불화로 제석천도, 범천도, 팔금강도, 사위보살도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현존 예가 드문 지본(紙本)의 번(幡)으로서 통도사 소장의 ‘오계수호신장번’ 이후 두 번째로 오래된 번이다. 야외 의식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및 사직사자도-황제지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충북 유형문화재 제293호)은 충주 청룡사에서 1378년(고려 우왕 4)에 상 하 2권 1책으로 간행된 목판본이다. 불교학과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또한 간본이 적었던 탓에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본이다.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및 복장유물’은 정확한 조성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고려시대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불상이다.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1560년), 그리고 조선 후기에 걸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의 수인(手印)은 오른 손은 무릎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 촉지인을 취하고 있고, 선정인(禪定印)을 취한 왼 손에는 구슬 모양의 약기(藥器)를 올려 놓아 약사불의 도상적 특징을 보인다. 복장유물은 후령통을 비롯한 불량답시주목록(佛糧沓施主目錄)과 다라니류로서 복장의식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4건은 30일 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의 의견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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