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차기 종정 진제스님이 미국 뉴욕에서 여러 종교지도자들과 만났다. 30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대교 회당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세미나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진제스님은 불교식 참선수행을 통해 세상의 갈등과 불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제스님은 “사바세계는 즐거운 일보다 괴로운 일이 많지만 종교인들은 모든 지구상의 애로와 고통을 어루만지고, 도와줘서 사람들이 슬기롭게 지내도록 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불만만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신을 수양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모든 인류가 수행을 한다면 괴로움과 불만은 봄 눈 녹듯 녹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중생들은 많이 가지려 하고, 많이 얻으려 하면서 마음의 고통이 생기지만 참선수행을 연마하면 고통과 원망이 사라지고 결국 사바세계는 깨끗해질 수 있다”면서 “종교지도자들은 이런 것을 모든 이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제스님은 인류평화 증진을 위한 불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세계 주요 분쟁 종식을 위해 교리적 차이를 뛰어넘어 종교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종교지도자 세미나는 미국 종교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유대인 유명 랍비이자 종교학자인 잭 벰포라드가 주선했다.
진제스님은 지난 해 12월 조계종 13대 종정으로 추대돼 오는 3월 28일 취임한다.

▲ 진제스님이 30일 미국뉴욕 맨해튼 유대교 회당인 템플 임마누엘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세미나에서 유대교 랍비 잭 벰포라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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