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사 템플스테이. 금산사에서는 22~23일 스님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찰의 설 명절을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음력 설이 다가왔다. 종단의 각 사찰에서는 설을 맞아 다채로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부처님 앞에 한 배 한 배 올리며 자신을 가다듬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설 명절을 맞아보는 건 어떨까.

제2교구본사 수원 용주사(주지 정호스님)는 ‘효찰대본산’이란 전통에 걸맞게 21일(토) 오후 2시부터 23일 오전 11시까지 2박 3일간 ‘설맞이 <효>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전통불가의 놀이인 성불도(成佛道) 놀이(주사위를 던져 부처님 단계로 나아가는 놀이), 통알(通謁) 세배(새해 첫날 불법승 삼보께 세배를 올리는 행사), 윷놀이와 새해 떡국 나눠먹기, 건릉 참배 및 산행과 해맞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동해 삼화사(주지 원명스님)도 두타산의 맑은 기운 속에서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함께하는 설날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삼화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윷놀이와 소원지 작성, 스님께 세배, 떡국 공양 등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동해바다에 펼쳐진 새해맞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내설악의 고요한 숲속에 위치한 백담사(주지 삼조스님)도 임진년 새해를 맞이해 22~23일 ‘제5회 우리설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향성, 백거, 승현, 지우, 용담스님 등이 직접 진행하는 템플스테이에선 1,600여 년 동안 전수되어온 스님들의 수행 프로그램과 명상법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윷놀이, 서원카드, 타종식, 복떡국 공양 등의 시간도 즐길 수 있다.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스님)는 22일부터 23일까지 스님들과 산사의 자연스러운 설날 풍경을 함께 맞이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스님들 속에서 어울리며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포행과 암자순례를 하며, 윷놀이를 즐기는 등 설 풍속에 젖어드는 시간이 준비된다. 금산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새해 아침 스님들께 세배를 드리고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세뱃돈을 받아보면 어떨까.

지리산의 드넓은 품을 종주하는 일은 신년(新年)을 맞이하는 많은 이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지리산 금봉사(주지 단제스님)에서는 20일(금)부터 24일까지 칠성봉을 등반하며 겨울산에서 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 느끼는 이색적인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108배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가족 과함께 차례를 모시고 전통사찰의 문화를 체험하며, 스님과 함께하는 민속놀이를 즐기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경주 골굴사(주지 적운스님)는 선무도 수련으로 한해를 시작한다. 21일(토)부터 24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선무도 수련과 함께 설 음식과 민속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용인 법륜사(주지 현암스님)는 20~24일 사찰식 만두 빚기, 팽이 만들기, 새해소망을 담은 꿈낭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 ‘복주머니 템플스테이’를 연다.

특히 북한산 금선사(주지 법안스님)는 한국의 민족 대명절을 외지(外地)에서 맞아야 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해 주목된다. 금선사는 23일부터 24일까지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도록 배려하는 한편, ‘소원을 향해 가는 1000배 템플스테이’도 이틀간 같이 열어 새해의 원력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 박성열 기자

▲ 백담사 템플스테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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