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처님의 일생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처님의 삶은 바로 우리자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이며 지표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 모습으로 그린 팔상(八相)의 중심이 되는 것은 깨달음(成道)이다. 그러므로 팔상성도(八相成道)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의 과정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이라고 표현하는- 치열한 고행의 과정이 없었다면 참다운 깨달음은 없었을 것이다.

싯다르타는 라자그라하를 떠나 나이란자라 강이 흐르는 우루벨라촌의 가야산 고행림으로 들어갔다. 무서운 고행이 시작되었다.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격렬한 고행을 감행함으로써 육신을 항복받고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하려는 것이 그의 결심이었다.

“나는 다 헤어진 옷을 입었고, 낡은 옷을 주워 입었다. 조금씩 먹는 양을 줄여갔다. 내 몸은 극히 쇠약해갔다. 나의 사지는 마치 갈대나 풀같이 되었다. .... 나의 머리의 살갗은 마치 익지 않은 오이가 말라 비틀어진 것 같았다. 뱃가죽을 쥐려하면 등의 뼈가 잡히고, 손바닥으로 몸을 만지면 몸의 털은 썩은 모근과 함께 뽑혀 나갔다. 과거의 어떤 수행자라도, 현재의 어떤 수행자라도, 또 미래의 어떤 수행자라도 이보다 깊은 고행을 닦은 자도 없고, 닦을 자도 없으리라” -<불교성전>

부처님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였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자신과의 고독한 투쟁이었다. 부처님의 고행은 고행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참다운 진리의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고행은 깨달음을 성취하려는 하나의 수행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깨달음에 있어서 고행은 절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몸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치열한 고행의 과정이 없었다면 참다운 깨달음도 불가능 하였을 것이다.

또 사바세계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불자의 삶은 하루하루가 수행의 과정이다. 안일한 습관에 빠져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고난에 좌절하는 사람들은 부처님의 고행의 모습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 법진스님/ 불교저널 발행인, (재)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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