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의 세계평화기원법요식이 천태종 관문사에서 봉행됐다.

제32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의 세계평화기원법요식이 11월 15일 천태종 서울 관문사에서 봉행됐다.

관문사 4층 옥불보전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법요식은 △개회선언, △삼귀의, △반야심경 독경, △헌화 및 육법공양, △환영사 및 대회사, △인사말씀과 발원문 낭독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자승 스님,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 등 한일 불교계 주요 스님들과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관문사 주지 영제 스님은 환영사에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 서울 우면산 지역의 폭우 피해 등 올 한해는 한일 양국에 역경과 시련이 많았던 실로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이 어려웠던 과거를 이겨내고 양국 불교계가 오늘 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한일불교가 인류애와 세계일화의 정신을 통해 종교간 화합을 이끄는 데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자승 스님은 “올해 초 일본 동북부의 지진 ‧ 해일 피해는 매우 비극적인 일임에 틀림없었지만, 한국불교계가 피해 지역에 찾아가 일본 불자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었던 건 양국불교가 동반자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던 귀한 자리였다”며 “세계의 종교간 대립과 반목이 여전한 시점에서, 한일불교계는 동북아 평화와 미래지향적인 공존을 위한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은 “지난 3월 11일의 동북부 지진 ‧ 해일 피해 당시 한국불교가 보여준 지대한 관심과 추모, 수해복구의 기원은 한일 불교도의 교류의 선물이라고 믿으며, 그 돈독한 우정에 감사드리는 바”라며 “불교의 화합이론과 공생사상이야말로 인류가 진실로 희구해야 할 평화정신의 근간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 간의 화합’을 주제로 한일 양국 불교대표단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있는 올해 제32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첫날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15일 법요식과 학술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법요식에 이어 개최되는 학술세미나에서 한국측 연사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윤영해 교수가 선정돼 ‘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불교정신과 전제조건’을 발표한다. 또 양국 교류협의회 사무총장 스님이 이번 대회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어 16일엔 양국 대표단이 함께 한국도예 문화를 체험한 후, 여주 신륵사를 방문해 지난 30차 대회에서 조성한 인류화합공생비를 참배할 예정이다.

- 박성열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