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사람들연구소는 ‘마음, 어떻게 움직이는가’란 주제로 제7회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불교의 찬연한 심식연구의 전통과 현대철학, 정신의학, 인지과학의 심리론이 만나 마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도모하는 장이 마련됐다.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는 6월 1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마음, 어떻게 움직이는가’란 주제로 제7회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종주 소장(라깡정신분석연구소)은 ‘무의식을 통한 마음의 흐름-프로이트와 라깡의 정신분석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했다. 프로이트의 영향아래 문학적 상징을 성(性)적으로 해석하는 한계를 넘어, 라캉은 소쉬르의 언어학을 적용하여 인간의 정신적 삶을 기호학적으로 풀어낸 학자이다.
김 소장은 “라깡의 세 가지 정신분석 경험의 범주 가운데, 상상계는 게쉬탈트의 특징을 지니고, 상징계는 차이의 개념에 기반을 두며, 실재계는 언어를 넘어선다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정의된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또 무의식과 기억의 관계에 대해 “무의식은 일생동안 주체를 결정해왔던 시니피앙의 상징적 역사라는 의미에서 기억의 일종이며, 이런 무의식은 또한 의미화 연쇄에서 시니피앙의 표명이 되기 때문에 상징적 지식, 본식(本識 savoir)이다”고 말했다.
무의식과 자유의지의 관계에 대해서는 “욕망과 의무의 대조에 관한 칸트의 분석과는 달리 라깡의 입장은 욕망이 자신의 선을 위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죽음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망에 따른 행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변화무쌍한 마음을 어떻게 바로잡아야하는가?’란 주제로,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전개와 수행을 찰나심식설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한자경 교수(이화여대)는 ‘마음 활동의 두 층위-표층의 망심(사심)과 심층의 본심(공심)’이란 주제로, 유식불교에서 설명하는 마음의 전개 측면에서 다루었다.

윤원철 교수(서울대)는 ‘마음을 가져와라-돈오와 평상심의 수증론’이란 주제로, 선불교 특유의 돈오와 자성청정심과 평상심의 차원에서 마음의 전개를 다루었다.

최화 교수(경희대)는 ‘생명의 능동적 운동-베르크손에게 영혼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란 주제로, 마음의 전개를 만물의 변화와 생명의 운동의 포괄적 차원에서 다룬 베르크손의 마음 전개에 관해 발표했다.

이정모 교수(성균관대)는 ‘뇌-몸-환경의 상호작용으로서 마음’이란 주제로, 인지심리학과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마음의 작용을 서면발표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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