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려전기 추정 마애미륵보살좌상. 광배 우측 상단은 훼손부분.

경북 의성 낙단보 마애불 인근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제2마애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측의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미등스님)와 문화재청 측의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이재웅)은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낙단보 제2마애불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계종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이뤄진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11월 15~25일, 2011년 9월 21~10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제2마애불 발굴조사는 낙단보 마애불 인근에 또 다른 마애불이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진행됐으며, 특히 주민 제보 지점을 중점적으로 발굴했다.

하지만 발굴조사 결과 제2마애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으며, 마애불을 새길 수 있는 예각(수직) 형태의 암괴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졌다. 불교문화재연구소와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조사 결과 마애불을 새길 수 없는 완만한 둔각 형태의 암괴군 5개소와 암반 1개소가 확인됐을 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2마애불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완료됐으며, 앞으로 별도의 조사 역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낙단보 마애불(보물급 마애미륵보살좌상)은 지난해 10월 8일 4대강 낙동강살리기 32공구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바 있다. 낙단보 마애불은 올해 8월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경북 의성군은 낙단보 마애불을 중심으로 참배 공간 및 명시지 지정 등 주변정리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조계종은 지난 2월 18일 4대강사업 낙동강 낙단보공사 현장 마애미륵보살좌상 앞에서 1080배 정진법회를 진행하는 등 낙단보 마애불 주변 4대강 공사가 문화재 보존의 가치를 묵살한 채 진행되었다고 강조하며, 제2마애불 발굴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을 주장해왔다.

- 박성열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