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바로 선 인성을 지닌 교사만이 아이들의 인성도 잘 길러낼 수 있지요. 부처님 가르침을 품은 작고 일상적인 환경이 바른 인성을 길러낸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몇몇 어린이집 교사들의 보육원생 폭행과 학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 대해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장 자용스님은 교사들의 ‘근본적인 인성’을 되짚었다. 그리고 ‘바른 인성’은 아이들의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승가대학교 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은 10월 21일(금)부터 23일(일) 까지 3일간 ‘2011 교재 ‧ 교구 전시회’를 서울 안암동 개운사 옆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에서 개최한다. 중앙승가대 21기 졸업생들이 배우고 닦은 어린이 ‧ 영유아 교육의 결실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전시회의 오픈식은 21일 오전 11시.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픈식 자리에는 중앙승가대 총장 태원스님, 개운사 주지 범해스님을 비롯해 수도권 어린이집 원장 및 학생들과 신도, 지역주민들이 참석한다.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교사들과 아이들의 인성을 함께 성장시키는 불교적 교육, 불교적 놀이에 대해 고민해왔다. 자용스님은 “아주 어릴 때 부처님 얼굴을 만지고 자란 아이와, 총 쏘는 장난을 하면서 큰 아이의 인성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또 그런 점을 고민하면서 선생님들도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교육원이 불교적 요소들을 소재로 한 아동 교재 ‧ 교구를 고민하게 된 출발점도 여기서 시작한다. 교육원은 7년 전 국내 최초로 어린이 불교 퍼즐을 개발했다. 아이들은 ‘부처님 일대기’와 ‘부모은중경’, ‘부처님 십대제자’ 등의 이야기를 재밌게 퍼즐로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의 가르침과 사회적 가치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원은 불교 동화 등의 교재, 부처님의 가르침을 쌓아 올려가는 블록(탑), 조계종 교구 본사를 맞춰나가는 그림 놀이 등 불교적 색채를 담은 다양한 교육 수단을 함께 개발해오고 있는 중이다.

자용스님은 “우리 교육원의 학생들 중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도 있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불교적 교재 ‧ 교구를 개발하면서 불교의 가르침에 감탄하곤 한다”면서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은 직선적이지 않고, 너그러운 동적인 선을 그리면서도 정이 넘친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매우 적합하다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 자용스님
한편 자용스님은 최근 보육교사 폭행 논란과 관련해 교사들의 자질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스님은 “인터넷에서 강의 몇 번 듣고 자격증만 받아, 교육 현장에 진출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점점 더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무엇보다도 선생님의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사실 그것이 안 되고 있는 학교가 부지기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 역사 21년 동안 아직껏 저희 졸업생 중엔 그런 문제 교사가 한 명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를 졸업해 현장에 나간 선생님들은 우리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육교사들을 길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용스님은 영유아 교육과 관련된 종단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4만여 곳 가운데 불교계 기관은 고작 140곳. 다른 이웃종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절대적인 숫자뿐만 아니라 불교계에선 아직도 영유아 교육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는 게 스님의 지적이었다.

자용스님은 “아이들의 영유아 시기 불교의 가르침으로 좋은 인성을 갖추는 건 더없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관심과 지원은 다른 종교와 현저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하며 “보다 넓은 차원의 포교로 생각하고 불교계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장 자용스님은 자용스님 1978년 용화사에서 송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6년 범어사에서 일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7년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1994년 보육교사교육원을 졸업했다. 반야유치원, 보덕유치원, 월정사 관할 유치원 지도법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극락사 주지와 연화유치원 원장을 지내며 BBS 룸니니동산 MC를 맡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박성열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