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의 종박물관

충북 진천에 있는 국내 유일의 종(鐘) 박물관(관장 유영훈)에서는 개관 6주년을 맞이해 오는 26일(수) 기념행사를 연다.

진천 종박물관은 한국 종의 연구 ‧ 보존에서부터 기획전시 ‧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려오고 있다. 진천은 국내에선 가장 앞선 철생산 유적지가 남아있는 곳이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1930년부터 198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근 ‧ 현대 범종(梵鐘)의 특별 전시회가 관객들을 찾는다.

또 이날 오전 11시 개막식에 이어 박물관에선 사단법인 한국범종학회(회장 나형용 ‧ 서울대 명예교수)의 학술강연도 열린다.

이 자리에선 종박물관 원보현 학예연구사의 ‘중국 고종(古鐘)과 한국 범종의 영향관계 고찰’, 이기선 불교조형연구소장의 ‘범종과 설화’, 강원대 김석현 교수팀의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명동(鳴洞ㆍ맑은 소리가 나도록 종 아래를 움푹 판 것) 설계’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진천 종박물관 건립에는 50여 년간 종 만들기에 진력해 온 원광식 주철장(중요무형문화재 112호 ‧ 종박물관 명예관장)의 공이 컸다. 그는 건립을 계획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간 수집해 온 범종 150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원 주철장은 새해 첫날을 여는 보신각종, 화재로 소실되었던 낙산사 종을 비롯해 조계사, 용주사 등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중 18곳의 범종을 직접 복원했다. 평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은 불교의 종뿐”이란 견해를 밝혀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박물관 내 주철장 전수교육관에서 원광식 명예관장이 전통 주조기법 시연을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될 계획이다.

- 박성열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