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강릉 굴산사지(사적 448호)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0월 20~21일 관동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는 ‘고대도시 명주(溟州)와 굴산사’다. 9세기 강릉지역의 한 ‧ 중 ‧ 일 삼국 동아시아 고대도시와 지방 불교의 문화유산 및 사상사적 영향을 명주와 굴산사를 중심으로 밝힐 예정이다.

또 학술대회에선 고대도시 명주와 굴산사가 영향을 미친 고고학, 미술사, 역사학, 민속학, 건축학, 불교사상사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종합적 논의도 함께 이뤄지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문화유산의 활용 방안도 모색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민대 김두진 명예교수, 명지대 김홍식 명예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15명의 학자가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국제학술대회가 끝난 뒤 학자들은 굴산사지 현장 견학과 인근 관련 문화재도 답사한다.

강릉시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10개년 중장기 학술조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굴산사지의 역사적 가치 규명과 보존 ‧ 정비를 위한 발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굴산사는 신라 말 고대도시 명주의 호족세력을 기반으로 구산선문 중 굴산문(崛山門)의 본찰로서, 범일(梵日) 국사에 의해 개창되어 당시 영동지역 중심사찰의 역할을 했던 사찰이다.

굴산사지는 수 차례의 홍수피해로 대부분 유실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현재 석조공예의 극치를 보여주는 굴산사지 승탑(보물 제85호)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가 남아 있어 찬란했던 굴산사의 사세(寺勢)를 가늠케 하고 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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