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5일 조계사 경내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나눔 김장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은 자원봉사자들의 김장담는 모습.
요사이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복지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기존의 복지활동에 대한 다각적인 입장 전환과 방식의 수정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복지환경의 변화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유래 없이 급감하고 있는 출산율과 이에 따른 저출산․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이행일 것이다. 이에 불교계 복지활동 역시 복지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나름의 독자성들을 확보해야 할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다.

불교계 사회복지시설 수의 특성
먼저 불교계 사회복지시설 총수의 변화추이를 보면 아동복지 분야의 비중은 1995년 22.1%, 1999년 43.3%, 2006년 40.4%로, 불교계 사회복지 분야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성장한 분야는 노인복지 분야로서 1995년 11.6%, 1999년 16.0%, 2006년 27.0%를 차지하고 있고, 1999년엔 4.4%, 2006년엔 무려 11.0%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여성복지 분야는 1995년 0.0%, 1999년 0.3%, 2006년 0.6%로 불교사회복지 시설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였으며, 청소년복지 분야는 1995년 15.8%, 1999년 9.9%, 2006년 6.5%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도권이 전체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45.2%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경상도권 28.6%로서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73.8%가 이 지역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설의 일반적 사항 특성
시설의 설립연도는 평균 1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불교계가 수탁하여 개관한 시설의 평균 역사는 10년(9.9년)이 채 되지 않으며, 91(342개소)% 이상의 시설이 1990년대 이후에 설치한 시설이다.
정부위탁 비율은 65.6%로서, 직영시설의 비중(34.4%)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관음종(50.0%)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단(천태종 100.0%, 진각종 80.0%, 조계종 65.9%, 태고종 60.0%)에서 정부 위탁시설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시설 운영주체 관련 종단으로는 대한불교조계종(89.7%)이 가장 많았고, 시설 대부분이 신고시설(94.9%)이었으며, 시설의 소유형태도 정부(지자체) 소유(59.1%)가 가장 높았으며, 시설규모로는 500평 이하의 시설이 전체 시설의 71.8%를 차지하고 있다.

시설종사자 특성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전체 종사자 수는 약 6,592명 정도로 추산해 볼 수 있으며, 시설장을 포함한 스님 종사자수는 응답시설 전체 종사자의 6.6(354명)%로서 불교사회복지 실천현장에 종사하는 스님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스님이 시설장인 시설 종사자의 불교신도 비율은 그렇지 않은 시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시설 당 평균 10.03명 정도로 나타나고 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전체 자격증의 45.3(1,851개)%, 보육․유치원교사 자격증은 32.8(1,340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전체의 55.3%, 2급 자격증은 43.4%로 과반수 이상이 1급 자격증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설의 기관성격 및 대상자 사항 특성
시설의 운영형태로는 생활시설(22.5%)에 비해 이용시설(73.4%)의 비중이 현저하게 높으며, 응답 시설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당 사업 분야로는 아동복지가 31.5%로 가장 높고, 노인복지 24.1%, 장애인복지 10.2%, 지역사회복지 9.9% 순이었으며, 사업유형으로는 아동복지는 어린이집 운영(77.0%), 청소년복지는 독서실․공
부방 운영(60.4%)에 대부분 편중되어 있다. 노인복지 분야는 요양시설(20.3%), 주간보호시설(18.7%), 무료급식(15.9%)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 분야는 장애인복지관 운영(18.5%)이, 지역사회복지 분야는 종합사회복지관 운영(69.1%)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시설에서 연계하는 기관으로는 정부기관이 21.9%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이 불교기관에서 설립하여 운영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타기관에 비해 연계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16.5%)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시설의 재정사항 특성
회신된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총 세입․세출규모는 186,869,501천원으로 시설 1개당 평균 495,675천원 정도의 세입․세출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전체 세입․세출규모를 추정해보면, 약 230,488,901천원 정도이다. 또한 총 세입․세출규모가 5억 미만인 시설(66.0%)은 전체 시설의 2/3을 넘고 있으며, 세입․세출규모 중 법인전입금은 세입총액의 4.7%, 후원금은 세입총액의 4.9%정도여서, 타 세입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시설종사자간 불교도 비율이 높을수록 시설의 세입규모는 작게 나타나고 있으나, 시설종사자의 사회복지사 자격증소지자가 많을수록 세입규모가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시설 종사자의 불교신도 비율이 높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소지가 적은 시설은 그렇지 않은 시설에 비해 재정자원 동원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원ㆍ자원봉사 사항 특성
후원 및 자원봉사자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을 보유하는 시설은 전체 시설의 68.6(266개소)%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다른 업무와 겸직하는 직원을 둔 시설은 63.9(170개소)%, 전담 직원을 둔 시설은 36.1%(96개소)로 나타나고 있다.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월 평균 전체 후원자 수는 98,189명으로 시설 당 월평균 257.04명이 후원을 하고 있으며, 후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시설도 40.5(155개소)%나 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경우, 전체 253,876명으로 한 시설 당 월평균 664.6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꼴이며, 이중 전문 자원봉사자는 시설 당 45.14명 정도가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자원봉사자가 단 한명도 활동하고 있지 않는 불교계 사회복지시설도 22.5(86개소)%나 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편집실/

“아파하는 이웃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자비의 전화 상담이 벌써 18 년이 넘었네요. 사사로운 개인 감정이야기에서 가정, 직장,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로 아파하는 중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아파하며 슬픔을 나누는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불교사회복지재단의 사회복지유공자로 선정된 정덕 스님(재단법인 선학원 이사․불교상담개발원 이사장). 스님은 지난 18년간 불교계 최초의 전화상담 봉사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2월 2일 열린 2008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기념법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990년 ‘자비의 전화’를 개설, 지금까지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있는 정덕 스님은 ‘전화벨만 울리면 자다가도 일어나 사연을 듣는, 실천하는 수행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달고 다닌다.

자비의 전화가 처음 출발한 것은 비구니회 사무실의 한 모퉁이에서다. 사무실 입구에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달랑 놓고 두 명이 마주 앉아 시작한 자비의 전화. 자비의 전화는 이제 불교상담개발원으로 발전해 불교상담대학과 대학원 세워 불교상담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덕 스님은 "불교는 상담을 통해 포교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얻고 상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고통을 천수천안으로 살피고 건지시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것이 불교상담개발원의 취지입니다"라며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불교상개발원은 2년제 불교상담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과정의 졸업자가 일정한 자격을 갖춘 경우 면접심사를 통해 자비의 전화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 필요과목을 이수하고 필기시험과 수련요건을 충족하면 불교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어 각 종단 사찰과 불교계에서 위탁 경영하는 각종 복지관에서 일하게 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과거 깊은 인연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정덕 스님은 “봉사자들이 좋은 일을 하는 그릇을 스스로 키우게 하는 ‘불교상담개발원’이길 바란다.”며 “그 전문성으로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처럼 불자뿐 아니라 고민이 있는 모든 대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비의 전화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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