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공중사리탑과 비, 그리고 사리탑 안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5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 등에 대하여 “사리탑, 사리비, 사리장엄구를 모두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일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사리장엄 의식의 일단 면을 또렷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낙산사 공중사리탑
낙산사의 공중사리탑은 조선 숙종 18년(1692) 관음굴의 불상을 개금할 때, 공중에서 한 알의 명주(明珠)가 내려오는 기적을 기려 조성되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1694년에는 사리탑을 세우게 된 유래를 적은 공중사리탑비가 세워졌다.

공중사리탑은 팔각당형 승탑 형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탑의 표면에는 안상, 태극, 밧줄문 등이 장엄되어 있다. 탑비는 자연석 기단 위에 방형의 비신과 구름문을 중첩한 머릿돌을 놓은 단순한 형태를 띤다. 또 사리장엄구들은 전통적인 법식에 따라 동합-은합-금합-사리호 순의 4겹 차림으로 되어 있다.

문화재청 측은 “낙산사의 공중사리탑은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기록이 부족한 조선후기 사리탑 및 승탑 연구에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 현종 8년(1667)에 조성된 ‘화순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도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등은 17세기 중․후반 경 활발한 조각활동을 펼친 조각승 운혜의 불상양식 연구와 운혜파 조각승의 조각활동과 경향을 시기별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30일 이상 관보(http://gwanbo.korea.go.kr)와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에 공고되며 예고 후 6개월 이내에 문화재위원회의에서 최종 지정 여부가 심의·결정된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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