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신도회관 교육관에서 열린 문화재환수관련 기자 간담회.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이 오는 10일 일본 오쿠라 호텔을 방문, 호텔 뒷마당에 방치돼 있는 고려 석탑 2기에 대해 반환요청서를 전달한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는 8월 4일 신도회관 교육관에서 문화재환수관련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석탑 환수 관련 방일 면담과 의궤환국기념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이상근(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김순식(재일교포 변호사)등이 참석, 오쿠라 문화재단의 시부야 부관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은 북한 조선불교도 연맹의 위임에 의해 평양 율리사지 석탑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청함과 동시에 이천 석탑과 평양석탑 문제의 포괄적 해결원칙을 제시할 계획이다.

혜문스님은 “남북 불교계의 공동요청은 이 문제가 단순히 문화재 반환문제를 넘어 남북문제와 조일수교 문제까지도 확산될 수 있음을 말한다. 오쿠라 호텔측이 더 이상 일본 외무성에 부담을 주지 말고 자발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석탑반환을 강력 촉구했다.

또 이날 8월 10일 면담 결과에 따라 오쿠라문화재단 측이 ‘반환불가 입장’을 천명한다면, 도쿄 지방재판소에 즉각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현재 소장 작성을 완료한 상태이며, 오쿠라 호텔측에 8월 10일 면담이후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통고했다.

한편, 일제 때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수탈해 간 ‘이천향교 오층석탑’은 지난 동일본대지진으로 4층 탑신석 모서리 부분이 파손되고 옥개석이 비틀어지는 등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 문화재 약탈 관련 대표적 인물인 오쿠라는 경복궁 동궁 자선당을 통째로 뜯어가는 등 수천 점의 조선 유물을 노략해 일본 최초 사립박물관인 오쿠라 슈코칸(大倉 集古館)을 개관했다.

-윤우채 기자

이천 5층석탑

평양 율리사지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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