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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계절, 그 향기를 따라….”
우리나라 대표 연지(蓮池) 10選
2011년 07월 15일 (금) 18:53:59 불교저널 webmaster@buddhismjournal.com

 

   

▲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선 2009년, 약 800년 전의 고려시대의 연꽃 씨앗이 발견됐다. 그 씨앗으로부터 싹을 틔운 연꽃.


연꽃 / 만나러 가는 / 바람 아니라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 한 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中


연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더러운 진흙탕에서 청정한 꽃을 피운다는 ‘처렴상정(處染常淨)’은 바로 연꽃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것은 곧 사바세계에 사는 우리 자신을 위한 희망의 비유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탄생을 알렸다는 꽃, 부처님이 성도한 후 중생들을 보니 마치 진창 속의 이것처럼 보였다는 꽃, 그리고 극락세계에선 모든 불자가 그 봉긋한 잎 위에서 신으로 태어난다는 꽃. 올해도 연꽃의 계절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강화 선원사와 아산 인취사 등의 사찰명소를 비롯해 부여 궁남지, 경주 안압지 등 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퍼지는 연꽃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도 많다.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뿌리와 줄기가 빈[眞空] 연꽃은 오늘도 묵묵히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을 뿐이다.

다음은 대표적인 국내의 연지(蓮池) 10곳.


△남양주 봉선사 =
남양주 봉선사(주지 인묵스님)는 연꽃철을 맞아 수도권에서 연꽃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봉선사로 들어가는 자작나무 길, 연못과 어울리는 연꽃의 향연이 주위의 산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잔잔한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봉선사 연꽃축제는 오는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3만여㎡의 봉선사 승과평(조선 명종 때 전국의 스님들이 한데 모여 승과고시를 치르던 곳) 일대에서 펼쳐진다. 2011년 축제 제목은 ‘이심전심’과 ‘절로 가는 마음’을 합친 “절로 가는 마음 이심전심”. 연꽃노래자랑과 국악콘서트, 산사음악회 등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된 연꽃축제 한마당을 즐길 수 있다. (031) 527-1951~3.

△아산 인취사 = 충남 아산의 인취사(주지 혜민스님)는 학성산 산자락의 자그마한 산사지만, 사찰 근방 800여 평에 이르는 연못에 가득 찬 연꽃의 명성은 전국에 자자하다. 90년대 중반 간송미술관 최완수 관장이 가져다준 백련 세 뿌리를 혜민스님이 연못에 심고 정성껏 키워, 이제는 연못 수면이 모두 연꽃으로 뒤덮인 것이다.

특히 7~8월 연꽃철에 열리는 ‘백련시사회(白蓮詩社會)’에서는 전국 각지의 문인, 시인, 화가, 서예가 300여 명이 모여 연꽃을 감상하며 자유롭게 시·서·화를 발표한다.
생전의 법정스님을 비롯해 시인 고은과 김지하, 소설가 황석영 등이 행사에 단골로 참여했다고 한다. 올해도 8월 초 백련시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041) 542-6441.

△강화 선원사 = 선원사(주지 성원스님)는 팔만대장경이 판각된 후 147년 간 보관되었던 사찰이다. 이와 함께 매년 수만 명이 찾는 연꽃축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선원사가 있는 선원면 일대는 ‘연 향토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연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선원사에서 운영하는 '세계 연 연구소', 생태체험관 등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는 선원사에서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이하여, 연꽃 음식 경연과 팔만대장경 이송재연을 함께 볼 수 있는 ‘세계연꽃음식축제’가 8월 1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제를 비롯해 팔만대장경 탁본체험, 팔만대장경 박물관 개관식 및 관람, 연요리 강좌, 반야월예술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032) 933-8234.

   

△김제 청운사 = 전북 김제시 청하면 청운사(주지 도원스님)의 하소백련 연못 일대에는 이맘 때 즈음이면 하얀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백련꽃 집단서식지인 청운사는 10만여㎡의 연꽃 위에에 핀 연꽃과 아늑한 산세가 어우러져 멋진 운치를 자아낸다. 사찰로 올라가는 길 양편에 가득한 연꽃과 함께 점점이 앉아있는 원두막은 순수함과 고즈넉함을 자랑한다.

청운사에서는 7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 ‘제10회 하소백련 축제’가 열린다. ‘연인동화’(蓮人同和= 사람과 연꽃이 함께 어우러진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백련으로 만든 차와 된장, 칼국수, 죽, 두부, 동동주를 맛볼 수 있으며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063) 543-1248.

△제주 법화사 = 제주도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주지 도현스님)는 크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연꽃과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법화사는 80년대 초 발굴조사를 통하여, 육지부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규모가 큰 사찰이었고, 당시 경내에는 4천여 평의 ‘구품연지(九品蓮池)’가 조성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법화사 측은 지난 1999년 연지를 복원하여 제주도민들의 맑고 향기로운 마음을 기원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법화사 연꽃축제’는 8월 초순에 열릴 예정. 연꽃축제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장보고 대사의 헌다례를 비롯해 연음식과 연꽃차 시음, 연잎차 만들기, 연꽃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이어진다. (064) 738-5225.

△경주 안압지 = 요즘 경주 안압지와 서출지, 통일전을 비롯한 신라유적 바로 옆에는 10만여 그루의 연꽃이 만개하고 있다. 경주시 측이 기존의 사적지만으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동부사적지 일원에 6만 여㎡의 연꽃단지를 조성한 것. “경주의 여름은 연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유도해 관광객 유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연꽃 단지에는 홍련과 백련, 그리고 황련과 수련 등이 6월 말부터 번갈아 꽃망울을 터트리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는다. 경주시는 연꽃 개화기간 중 매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안압지 연꽃 단지 내 정자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며, 관광객들에게 밤 볼거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부여 궁남지 =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서동공원(궁남지) 역시 대표적인 연꽃 군락지다. 궁남지는 부여를 도읍지로 한 사비시대 백제의 별궁에 조성된 연못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연못에는 백제 무왕(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들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연꽃축제에는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축제장 12만 평의 면적에 백연지, 홍연지, 각종 수련류와 수생 식물군 등 50여종의 연꽃이 만발한다. 올해 역시 전국사진촬영대회 및 연꽃사생대회 등 경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제9회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7월 21~24일까지 4일간 열린다. (041) 830-2523.

   

△무안 회산 백련지 = 전남 일로읍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약 10만 평에 이르는 회산 백련지에서는 30여 종의 연꽃은 물론이요 50여 종의 수중식물과 수변식물들도 볼 수 있다. 멸종위기의 희귀종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홍련, 백련, 수련, 어리연, 왜개연 등 각종 연꽃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무안백련대축제’는 작년에만 7만 명의 인원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부터는 ‘무안 백련 문화마당’으로 이름을 바꾼 연꽃 축제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회산 백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서도 연꽃과 함께 품바 페스티벌과 백련음악회, 연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061) 450-5471~3.

△ 전주 덕진공원 = 전주 덕진공원은 전북지역의 대표적 연꽃 군락지로, 전주 8경중의 하나이며 전주 도심 속의 아름다운 쉼터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4만3천㎡의 호수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덕진공원 연꽃은 주변의 수양버들, 창포, 현수교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연꽃들은 해마다 7월초면 어김없이 덕진연못을 수놓는다.

덕진공원의 연꽃은 1974년에 식재한 홍련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0~11일 전주연꽃문화축제가 이미 개최됐지만, 7월 한 달간은 덕진공원을 찾아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연꽃의 향취를 만날 수 있다.

△양평 세미원 = 세미원(洗美苑)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이루는 두물머리(양수리) 강가의 자연정화공원이다. 면적 18만㎡ 규모에 연못 6개가 설치되어 연꽃과 수련 · 창포 등이 화해(花海)를 이루며, 100여 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원에서는 일 년 내내 아름다운 수련꽃을 감상할 수 있다.

7월 중 · 하순부터 흐드러지게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세미원의 연꽃은 남양주 예봉산과 멀리 보이는 물안개의 정취와 어울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년 7월, 연꽃과 관련된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연꽃박물관도 세미원 내에 문을 열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세미원을 방문하려면 방문 하루 전 인터넷(www.semiwon.or.kr)으로 예약해야 한다.
고려 문인 서거정이 '동방제일경'이라 예찬한 나한도량 수종사가 인근에 있어 참배가 용이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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