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의 교수와 직원, 학생 20명으로 결성된 ‘동국대학교 혜초원정대’가 다음달 5일, 중국-파키스탄-인도에 걸쳐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20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동국대학교 김희옥 총장이 취임 이후 건학이념 구현의 일환으로 진행된 동국 혜초원정대 프로젝트는 ▲혜초스님의 도전정신, 탐구정신 세계정신 습득 ▲불교정신 이해 및 인류사회와 자연을 신뢰·공경하는 리더십 함양 ▲혜초의 서역기행과 왕오천축국전이 갖는 문명사적 의미 재조명 ▲민족·종교·문화 등 세계를 보는 학생들의 시각 확대 등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8세기, 신라의 승려 혜초스님은 현재의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을 거쳐 중국에 이르는 약 2만 킬로미터의 구법여행을 마쳤다. 이에 동국대학교 혜초원정대는 앞으로 4년간 4차에 걸쳐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계획이다.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은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한국에 돌아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2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맞은 바 있다. 1283년 전 어느 20대 초반의 스님 한 분이 남긴 여행기에 가히 ‘혜초 신드롬’이라 부를 만한 반응이 뒤따랐던 것. 이에 종립학교 동국대학생들도 스님의 정신을 재현해내고자 발 벗고 뭉친 것이다.

동국대 혜초원정대는 올해 그 대장정의 1차로, 중국 실크로드와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다녀온다. 중국의 시안, 둔황, 투루판, 쿠차, 카슈가르, 타슈쿠르간과 파키스탄의 길기트, 훈자, 라왈핀디, 라호르, 그리고 인도의 델리 등이 주요 목적지이며, 이들 지역은 혜초스님의 마지막 여정지로 알려져 있다.

원정대는 학생 15명과 교직원 5명으로 꾸려졌으며, 인도철학, 사학, 불교미술학 등 관련분야 전공학생을 비롯해, 경영학, 신문방송학, 법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된 학생들은 출발 약 2달 전부터 자체적으로 주제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 ▲혜초의 생애와 왕오천축국전이 갖는 의미 ▲중앙아시아의 소수민족 ▲중앙아시아의 종교 ▲간다라 미술 등 이번 원정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꾸준히 습득해왔다.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김희옥 총장은 “혜초스님은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대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심어주기에 더없이 훌륭한 멘토”라며 “우리 학생들이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혜초원정대는 다음달 4일 오후 3시 동국대학교 본관 로터스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다음날인 5일 중국 시안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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