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중 석가여래상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22일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瑞洞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715호로 지정된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瑞洞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1650년(효종 1년)에 조성됐으며, 석가·약사·아미타여래의 공간적 삼세불 형식을 취하고 있는 삼불좌상이다. 17세기 중엽 전라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운혜(雲惠) 스님이 수화승을 맡아 제작했다.

문화재청 측은 이 삼불좌상을 보물로 지정하며 “운혜가 만든 불상의 특징은 작은 얼굴에 입술의 양 끝을 강조해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한 표정을 한 점과 두터운 대의,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넓은 어깨와 무릎, 파도치듯 주름잡은 입체적인 옷주름”이라면서 “이후 운혜의 불상은 얼굴이 커지고 다소 딱딱해지는 변화를 보이지만 이 불상은 운혜풍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얼굴표현을 보이며, 그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초기적 경향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21일 ‘군산 동국사(東國寺) 소조석가여래삼존상’(塑造釋迦如來三尊像)과 그 복장(腹藏)유물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불교문화재 4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2008년 1월 전북유형문화재 제213호로 지정된 바 있다. 동국사는 현재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말사로 등록된 사찰.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삼존상과 복장유물은 1650년(효종 1년)에 조성되었으며, 불상 조성에 소요된 시주물목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발원문에 낱낱이 기록되어 있어 복장의식 및 사원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기준이 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측은 “세 불상에서 나온 전적물이나 복장물의 기록에서 이 상이 전라도 지역에서 활약하였던 이름이 알려진 조각승에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불상양식이 형식적으로 흐르기 전단계의 소조불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불상에서 나온 복장물은 후령통의 제작기법, 내용물, 재질 등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이며, 석가여래삼존상은 물론 복장물도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사 불상 외에 보물 지정을 기다리는 다른 4건은 △공주 동학사(東鶴寺)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그 복장유물, △같은 사찰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전적(腹藏典籍), △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이다.

공주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1606년(선조 39년)에 중수되었으며,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한 공간적 삼세불상 형식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이 임진왜란 후 비로자나삼불상과 함께 크게 유행한 석가여래삼불 형식을 정확히 보여줘 이후 전개될 석가여래삼불상 도상연구에도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주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전적은 동학사 대웅전에 봉안된 삼불상에서 발견된 불서들로, 14~15세기에 제작된 임진왜란 이전의 간사본이다. 이중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묘법연화경 등 7종 8책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문화재청의 평가.

속초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1651년(효종 2년)에 조성됐으며, 신흥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다. 이 삼존상은 아미타불을 주존(主尊)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배치한 전통적인 아미타삼존형식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측은 신흥사의 삼존좌상이 “17세기 중엽경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이 되는 자료”라며 “이 불상을 조각한 무염은 대화사 현진과 함께 17세기 전 ․ 중엽경을 대표하는 화사로 이 작품은 조각승 무염의 작품세계를 시기적으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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