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큰스님이 아니라 그냥 ‘법정 스님’이다”

지난 12일 개봉된 종교 ‧ 휴먼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가 개봉 일주일 만에 2천 730여 명의 관객을 모아 주목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좌석 점유율은 8.6%로, 같은 날 개봉된 다른 영화들보다 개봉관은 훨씬 적지만 좌석 점유율은 제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스님의 의자’는 CGV의 다양성영화전용관인 무비꼴라쥬 9개관에서 처음 개봉됐으며, 지난 19일부터는 서울의 ‘시네코드 선재’를 비롯해 전국의 예술영화 전용관 등 8개관으로 상영관을 늘렸다.

‘법정 스님의 의자’에는 어린 시절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 스님의 모든 일생이 담겨 있다. 법정 스님이 생전 하신 말씀과 행동이 잔잔한 영상으로 펼쳐지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평가.

배우 최불암 씨가 작품의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2003년 다큐멘터리 ‘지선아 사랑해’ 등을 연출한 중견 임성구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특히 영화의 배급사 ‘키노아이’ 측은 ‘법정스님의 의자’의 남성 관객 예매 비율이 여성 관객의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 여성 관객의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영화계의 풍토상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키노아이’는 “관객의 나이대도 30-40대 직장인의 비율이 높다”면서 “물질이나 성공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압박을 받는 남성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치유와 위안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법정스님의 의자’는 지난 5월 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 ‧ 천주교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시사회를 열어 종교간 화합의 자릴 마련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천주교계, 법정스님과의 아름다운 인연 간직” 참조)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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