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조계사 경내에선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영화 ‘바보야’가 상영되어 종교간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천주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답례로 명동성당에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과 명동대성당(주임 여형구 신부)은 오는 5월 9일 오후 2시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법정 스님의 삶과 사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12일 개봉) 시사회를 연다.
10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시사회에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단을 비롯해 교구 사제단 및 불교 신도들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마련한 여형구 신부는 “조계사의 ‘바보야’ 시사회 소식을 듣고 종교를 떠나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온 두 분의 뜻을 이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명동성당에서 법정스님의 삶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게 된 것으로 조계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법정스님은 종교를 넘어 진정한 우리 사회의 어른이었다”면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그분들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사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02) 774-1784.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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