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건국대학교 동문회관 옆 솔바람커피숍에선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건국대병원 불자들과 선학원 능인정사 법경 스님이 마련한 ‘제8회 거룩한 인연의 차한잔 만남’이 그것. 어려운 이웃과 난치병 환우를 돕기 위해 일일찻집에 들른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따뜻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건국대병원 불교법당과 나눔의 봉사회, 건국대병원 불자 연화회가 주최하고 조계종 도선사, 건국대병원, 능인정사 신도회 에서 후원했다. 행사를 통해 창출된 수익금은 건국대 병원의 난치병 환우들에게 전달된다.

올해 어느덧 여덟 번째를 맞게 된 일일찻집은 매년 솔바람커피숍의 기꺼운 협찬을 받아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번에도 추미애(민주당) ‧ 권택기(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김기동 광진구청장을 비롯해 약 700명에 가까운 이들이 솔바람커피숍을 찾았다. 불자가수 머루다래와 신이나(판소리) 씨는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행사에는 법경 스님과 함께 건국대병원 종교실에 근무하는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들도 발걸음을 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자양고등학교 ‧ 건대부속고등학교의 교장 ‧ 교감 선생님들도 찻집을 방문해 스님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법경 스님이 운영 중인 ‘나눔의 봉사회’에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2명씩을 선정해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직원 불자회 ‘연화회’의 회장인 전명월 간호사는 일일찻집 행사에 대해 “지난 2006년 건대병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3년간 참여했지만, 찻집에서는 매년 새롭고 따뜻한 기분이 된다”면서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난치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모인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 법경 스님
행사를 주관한 능인정사 법경 스님은 “우리 주위엔 어렵고 힘든 이웃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자리가 하나의 ‘온돌’처럼 그 분들게 따뜻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부처님의 동체(同體)와 자비 사상을 실천하고 소외된 계층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불교계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병원 불교법당(지도법사 법경 스님)은 병원의 많은 교직원 ‧ 환우 불자들이 활발하게 찾아 지난 6월 새로이 단장하고 확장했다. 건국대병원의 ‘연화회’는 환우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는 한편, 3교대 근무의 빡빡한 스케줄에도 빠짐없이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교리공부모임을 운영하는 등 불심(佛心)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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