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카>, 일명 본생담(本生譚)은 석가의 전생의 생활을 묘사한 설화집이다. 잘 알려져 있듯 <자타카>는 부처님이 전생에 원숭이, 코끼리, 물고기, 꼽추, 나무 등 3계6도(三界六途)의 중생들로 태어나 진리를 깨닫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셨다는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자타카>에는 부처님이 위로는 불도(佛道)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도(菩薩道)를 표방하며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행을 실천하신 교훈이 생생히 담겨있다.

이 책 <행복의 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한대역 자타카 이야기 시리즈’의 제3권이자 마지막 권이다. 이 시리즈는 제1권 <지혜의 샘>에 자타카 설화 중 13편을, 제2권 <자비의 샘>에 18편을, 그리고 제3권 <행복의 샘>에 16편의 설화를 실어 모두 47편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자타카 547편에서 고르고 고른 47편의 이야기인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수 천 년 세월을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다.

<행복의 샘>에는 구두쇠 아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아들과 똑같이 변신해서 지혜를 발휘한 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딱 하나 갖고 있던 삽마저 버린 사람, 아무도 죽이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한 현명한 꼽추 등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의 지혜가 담긴 16가지 이야기가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실려 있다. <행복의 샘>은 초심자에겐 어려울 수 있는 불교 용어들을 쉽게 풀이하고, 각 이야기의 서두와 마무리엔 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와 가치를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하면서 나이어린 독자들을 배려했다.

특히 우리말 번역문과 영문이 함께 실려 있는 영한대역의 형식을 취한 것은 <행복의 샘>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독자들은 마주보게 배치된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번갈아 보면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행복의 샘>의 우리말 번역문은 가능한 한 영문의 의미와 구조를 살려 영어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해석되었으며, 어려운 단어는 번역문 아래에 뜻을 풀이해 쉽고 빠르게 영어문장에 익숙해질 수 있게끔 편집됐다.

이 <행복의 샘>은 레-라닥에 있는 마하보리 국제명상센터의 쿠루네고다 피야티싸(Kurunegoda Piyatissa) 스님이 팔리어에서 영어로 번역했고, 조계종 국제포교사 반야행 이추경 씨가 한글로 번역했다. 이추경 포교사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뉴욕주 Omega Institute에서 한국불교를 소개하고 명상지도를 했으며, 현재 불교 영어동화 읽어주기 등 불교 영어를 지도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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