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2월 1일 ‘낙단보 인근 마애보살 발견 의혹과 훼손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입장문에서 “지난 10월 26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참배한 후 문화재청과 관계 당국에 철저한 사실 관계를 밝혀줄 것과 종합적인 보존 대책을 주문한 바 있었다”며 “문화재청과 관계당국은 발견 경위 및 훼손 과정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여 사실 관계를 밝히기로 약속하였으나 이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4대강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려전기 추정 마애미륵보살좌상. 광배 우측 상단에 훼손부분.

효탄스님은 이와함께 “어제와 오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은 이미 마애부처님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현장 관계자들 또한 발표 2달 전인 이미 8월에 발견하였으며, 인근에 또 다른 마애부처님의 존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효탄스님은 이어 “그렇다면 4대강 현장관계자와 의성군청, 경상북도청, 문화재청은 서로 담합하여 종교지도자에게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은폐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효탄스님은 또 “조계종은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사실 은폐에 대해 엄중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마애부처님의 훼손 경위에 대해서도 국민들과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하며 아울러 인근의 다른 마애부처님을 비롯하여 4대강 공사로 인하여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2월1일 “낙동강 낙단보 마애불이 훼손된 채 발견된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인근에 호법불상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하나 더 묻혀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마애불 현장 조사에서 최초 신고 지점에 대한 굴착 등 추가 매장 여부 확인을 소홀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낙단보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발견된 마애불에서 왼쪽으로 20여m쯤 떨어진 지점에 불상이 하나 더 묻힌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이와함께 “마애불 최초신고자인 노지호(59ㆍ경북 포항시)씨가 지난해 6월 "표정이 험상궂고 얼굴 부위가 큰 마애불이 묻혀있다"고 의성군과 경북도에 신고했지만 같은 해 10월 출토된 마애불은 얼굴이 작고 표정도 온화하며 당초 신고한 마애불과는 좌향마저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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