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발굴 조사단을 꾸리고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남부 룸비니에서 3년간의 유적 조사에 착수했다.

발굴조사단은 로빈 커닝엄 부총장(영국 더럼대학 고고학과 교수)을 단장으로 네팔 현지의 고고학 당국과 룸비니 개발신탁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탐사에는 그간 룸비니의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던 일본 정부도 참여한다.


이번 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룸비니 국제 발굴단은 지표면 아래에 남아있는 고고학적 유적을 탐사해서 룸비니에 이미 개발된 시설들이 끼칠 수도 있는 훼손을 사전에 예방할 전망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유네스코 사무국은, 특히 ‘성스러운 정원(Sacred Garden)’과 밀착한 충적토의 고고학적 탐사 및 관리가 시급하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는 룸비니의 관리 및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가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룸비니의 고고학적 특징의 평가와 이해, △아소카 석주(Ashoka Phillar)와 마커 스톤(Marker Stone) 등의 보존, △‘성스러운 정원’의 보존상태 평가, △룸비니의 관리 체계 확립, △현지 전문가들의 수준 제고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룸비니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바산타 비다리(Basanta Bidari)는 “이번 프로젝트가 부처님의 생애를 고고학적으로 탐사하는 현지 전문가들의 능력을 높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프로젝트의 일원인 유키오 니시무라 동경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40여 년 전 켄조 단게 교수가 룸비니의 보존을 위해서 세워놓은 마스터플랜을 현실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가모니의 출생 유적들이 있는 룸비니는 1967년 미얀마 출신의 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이 주창한 ‘룸비니 개발계획’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유네스코에 의해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중국과 일본 등의 적극적인 개발 ‧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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