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미키야 자치공화국(Republic of Kalmykia)에서 불교가 활짝 피어나고 있다. 칼미키야는 15세기 몽골계 유목민족인 오이라트(Oirat)가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정착한 이후 19세기 초까자 유럽에서 유일하게 불교 전통을 이어온 나라. 그러나 구소련(특히 스탈린 정권) 시절, 정치적 이유로 칼미키야인들은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로 추방됐고 사찰은 허물어지고, 불교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최근 칼미키야 자치공화국 곳곳에서 불교의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는 것. 특히 수도 엘리스타(Elista)에서는 사찰, 불상과 달라이 라마의 사진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 엘리스타 어느 곳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중심부에 앉아, 시민들의 마음에 선근을 심어주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사원(Temple of Buddha Shakyamuni)’은 유럽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티베트 사찰이다.
이 사찰은 티베트에서 온 화승(畵僧)들에 의해 장엄됐고, 앞으로도 칼미키야 자치공화국의 대표 불화 작가들과 티베트 화승들이 힘을 모아 추가 불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불자들로 사찰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고, 최근 티베트의 고승 라마 게쉐 틴리(Lama Geshe Thinley) 스님 초청법회에서는 고승의 법문을 듣고자 수천명의 불자들이 운집했을 정도다.
‘석가모니 부처님 사원’의 주지 안자 겔롱(Anja Gelong) 스님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전 사찰은 150개에 달했고, 유목 생활을 하면서도 불상(佛像)을 휴대용 천막 ‘유르트’ 정중앙에 모셔두었다.”고 기억을 더듬고, “그러나 공산혁명 이후 사찰은 대부분 파괴됐는데, 소련이 붕괴되면서 칼미키야 전통문화 부활이 시작됐고, 1993년 일룸지노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부 주도의 사찰 복구 및 신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현재 전국에 35개의 불교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며  “현재 자치공화국 전역에 67여개 사찰이 세워졌고, 앞으로 100여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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