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수행자상 세워 …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아파하는 이웃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자비의 전화 상담이 벌써 18 년이 넘었네요. 사사로운 개인 감정이야기에서 가정, 직장,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로 아파하는 중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아파하며 슬픔을 나누는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불교사회복지재단의 사회복지유공자로 선정된 정덕 스님(재단법인 선학원 이사·불교상담개발원 이사장, 사진). 스님은 지난 18년간 불교계 최초의 전화상담 봉사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2월 4일 열린 2008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기념법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990년 ‘자비의 전화’를 개설, 지금까지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있는 정덕 스님은 ‘전화벨만 울리면 자다가도 일어나 사연을 듣는, 실천하는 수행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달고 다닌다.
자비의 전화가 처음 출발한 것은 비구니회 사무실의 한 모퉁이에서다. 사무실 입구에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달랑 놓고 두 명이 마주 앉아 시작한 자비의 전화. 이제 불교상담개발원으로 발전해 불교상담대학과 대학원 세워 불교상담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덕 스님은 “불교는 상담을 통해 포교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얻고 상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며 “세상의 고통을 천수천안으로 살피고 건지시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것이 불교상담개발원의 취지”라며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불교상개발원은 2년제 불교상담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과정의 졸업자가 일정한 자격을 갖춘 경우 면접심사를 통해 자비의 전화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 필요과목을 이수하고 필기시험과 수련요건을 충족하면 불교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어 각 종단 사찰과 불교계에서 위탁 경영하는 각종 복지관에서 일하게 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과거 깊은 인연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정덕 스님은 “봉사자들이 좋은 일을 하는 그릇을 스스로 키우게 하는 ‘불교상담개발원’이길 바란다.”며 “그 전문성으로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처럼 불자뿐 아니라 고민이 있는 모든 대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비의 전화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편집실 | iseonwon@iseonwon.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