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덕용 작가의 3번째 개인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 본관 2층에서 열린다.

‘오방색의 변주(変奏)’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 작품을 통해 엄덕용 작가는 그동안 추구해왔던 기존양식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현대적 시각에서 담아내고 있다.

원초적인 색채로 나타낸 오방색의 총 25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점과 선, 사계절, 인간.사람의 3부로써 구성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들은 청·적·황·백·흑 오방색에 깃든 동양 전통사상의 변증법적 해석에 의한 색채적 미학의 즉흥, 드리핑의 기법이 보이는 행위성의 구사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8년의 개인전 ‘만장 전’ 이후 지난 20여 년간 일상 사물들을 관념적 사유로 부각시켜 표현하는 것에 몰두해온 엄 작가의 내면세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로써 엄덕용 작가의 작업적 행위를 오랜만의 엿보는 재미와 함께 오늘날 배금주의의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성 존재의 허망함과 정체성의 부재, 알 수 없는 체증의 병리 현상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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