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22일 내년에도 지속적인 교육진흥불사 추진을 다짐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승가교육진흥위원회 출범으로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제도 개선’을 추진해 온 조계종 33대 집행부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승가교육진흥불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22일 오후 3시 15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지속적인 교육진흥불사 추진을 다짐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승가교육진흥불사 추진으로 불교중흥을 이룩합시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자승 스님은 올해 추진했던 승가교육 진흥사업 경과 및 향후 과제와 활동방향에 대해 피력했다.

자승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오늘날 한국불교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향도적 역할은 고사하고 한국불교가 현재 어떠한 생각으로 어떤 자리에 서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불교가 만들어가야 할 깨달음의 세계는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과 현대사회에서 꽃 피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현재 이 시대의 표현과 방법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 역사 속에 구현되는 진정한 자비라고 생각한다”며 “이 땅의 한국사회와 역사에서 깨달음과 자비를 구현하는 일이 바로 불교 중흥”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올해 승가교육진흥위원회 출범으로 시작된 교육불사에 대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승가교육의 현대화와 내실화를 추진해온지 10개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어 토론하고 조정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승가교육불사는 종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거스를 수 없는 한국불교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금까지 진행한 승가대학의 교과과정 개편, 각종 승가대학원 개설,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자원봉사과정 개설, 장학제도, 종단교수아사리 위촉, 영어전문교육기관 개설 등에 대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계속 보완하고 종단 차원의 적극적 지원 등을 피력했다.

이어 스님은 “내년도 승가교육진흥불사의 주요 사업은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사상성의 정립,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내용 구축과 체제 정비로 잡고 있다”며 “이를 위해 1년간 매달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내년 추진 계획을 밝혔다. 스님은 “이 시대에 적합하고 필요한 불교교리와 사상, 각종 종책에 대한 주제를 정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할 것”이며 “이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 발전을 지향하는 저의 종무행정 운용철학이자 불교관”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끝으로 “시대와 역사에 부응하는 한국불교, 자비를 구현하는 한국불교는 저의 재임기간에 반드시 그 기틀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금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육진흥불사를 추진함으로서 한국불교를 중흥하고 한국사회와 세계 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종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자승 스님은 “내년도 승가교육진흥불사의 주요 사업은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사상성의 정립,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내용 구축과 체제 정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승 스님의 담화문과 관련해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아직 진행 중인 교육불사에 대해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오늘 발표내용은 향후 지속적으로 이런 기조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응 스님은 또 매월 1주제 토론회에 대해 “그 취지는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사상성, 곧 원론적이고 기본적 이념을 논의하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주제를 선정하게 될 ‘토론주제선정소위원회’는 위원장 도법 스님을 비롯해 학담 스님, 미산 스님, 법안 스님, 원담 스님 등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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