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 전경.

탄허불교문화재단(이사장 혜거 스님)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자곡동에 소재한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 개관식을 봉행한다.

불교최초의 전법중심의 학술박물관을 표방하는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은 탄허 대종사를 기념함은 물론 스님의 사상과 유지를 계승해 불교의 전통적 문화 창달과 민족정신문화 회복에 목적을 두고 건립됐다.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大賞)을 수상한 기념박물관은 부지 1,984㎡, 건축면적 987㎡의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탄허 스님의 추념 공간뿐만 아니라 스님의 가르침이 배어있고 재현되는 공간을 지향한다.

혜거 스님은 “기념박물관은 최신식 건물이면서 불교가 갖는 바탕을 잘 소화했으며, 탄허 스님의 법명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 법당을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면서 기획전시실로 사용할 3층 제2실은 ‘탄허’ 곧 허공을 의미하여 사면에 기둥이 없이 허공에 떠 있는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혜거 스님은 기념박물관 운영에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다기능 다목적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핵심은 △스님의 유품 전시 및 기획전시 △불교학자와 한문학자 양성 △대중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혜거 스님은 은사인 탄허 스님에 대해 “공부하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절대적으로 배려하고, 또 시간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는 생활수칙을 가지신 분”이라며 “스님을 알리는 것은 스님의 유물이 아니다. 스님께서 일생동안 외쳤던 말씀과 가르침에 있다. 훌륭한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스님의 진정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개관식에서는 동희 스님 집전을 통해 실전된 것으로 알려진 지침쇄 타종과 축송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유·불·선 삼교(三敎) 모두에 정통했던 탄허(1913∼1983)스님은 한암 대종사의 법맥을 이은 인물로, 불경(佛經)의 한글화에 크게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씨알 함석헌은 탄허에게 ‘장자’를 배웠고 국문학자 양주동도 생전 스님과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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