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4(2010)년 재단법인 선학원 전국분원장 회의

불기2554(2010)년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 전국분원장 회의 및 제10회 선리연구원 학술대회가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14 곳 분원장과 소임 스님, 학술회의 참가자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단 중흥, 발전 위한 혜지(慧智) 모아”

9일 오후 2시 열린 입재식에서 법진 스님은 “남전, 도봉, 석두, 용성, 성월 스님 등 기라성 같은 조사 스님들이 설립하신 선학원이 어언 90여년이 됐다”며 “100주년까지 남은 10년은 선학원의 존립과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법진 스님은 또 “향후 10년간은 새로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오늘 분원장회의와 학술회의는 재단의 중흥과 발전을 위한 혜지(慧智)를 모으는 자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입재 발원문에서 안심선원 고심 스님은 “수행공동체의 사명과 책임을 되돌아보고 선학원의 발전과 안정, 화합된 미래를 만들고자 부처님의 지혜 등불을 높이 들고 이 자리에 결집했다”고 말했다.

입재식 직후엔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학술연구소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주관 제10회 학술회의가 이어졌다.
동국대 경영대학 안종상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고문 인환 스님의 격려사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인환 스님은 격려사에서 “불법을 신봉하는 제자들이 가져야 할 덕목인 신, 구, 의, 계, 견해, 이익과 관련한 여섯가지 화합의 가르침인 육화경은 오늘날에도 불교교단 화합에 금쪽같은 가르침”이라며 “부처님께서 기회있을 때마다 말씀하신 화합의 가르침과 같이 화경의 분원장 회의가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가 되길 불보살님과 옹호신중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찰경영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현재 불교계의 사찰경영실태 진단과 문제점을 보완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이와함께 세부주제 토론에선 현재 각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는 법회프로그램에 대한 실태와 활성화 방안, 그리고 사찰이 지역사회에 어떤 형태로 기여하고 있는가를 점검하기도 했다.

제10차 선리연구원 학술회의

 학술회의, 재단 업무보고, 분과토론 진행

제1주제에서는 ‘법회프로그램의 운영 실태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가 발표하고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이재수 전임연구원이 토론에 나섰다.
김응철 교수는 발표논고에서 “앞으로의 법회는 문화체험과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수행 열풍을 한국 불교에서 수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북을 이용한 명상법회는 그 대안으로 활용할 가치가 매우 높다”며 “종단과 각 사찰에서는 향후 북 명상을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재수 전임연구원은 토론에서 “김 교수의 논문에서는 법회에 대한 입체적 조망을 통해, 한국불교가 지닌 문화유산의 풍부한 자원들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현대화 할 때만이 우리 시대 법회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여러 조건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수행, 평가를 통해 법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를 했다”고 논평했다.

제2주제에서는 ‘사찰의 지역참여 프로그램의 실태와 개발 방안’과 관련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기룡 교수가 발표를, 종교사회복지포럼 권경임 회장이 토론했다.
조기룡 교수는 논고에서 “기독교와 카톨릭이 민생과 복지에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반면 불교는 개별 사찰의 모범 사례가 최근 생겨나고 있으나, 종단 차원의 전략수립과 효과적 지원이 부재하고 개별 사찰의 역량이 대부분 취약하여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지역사회의 참여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향후 사찰이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와 문화행사의 참여에서 보다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총무원‧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은 전략수립과 자료연구 및 보급을, 교구 본사는 교육과 훈련을, 말사는 본고에서 기술한 방안들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경임 회장은 “사찰에서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홍보활동과 사회의식의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사회활동 종사자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주제에서는 ‘사찰의 지역 특화상품 사업 현황과 발전 방안’을 놓고 금강신문 최동진 기자가 발표하고 동국대 경영학과 김문용 교수가 각각 토론을 벌였다.
최동진 기자는 사찰 경제활동 성공 조건으로 △합리적 명분과 목표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재정 투명성 확보 △홍보ㆍ판로개척을 열거하고, 적극적으로 자체 재원 마련을 하고 있는 사찰들이 보다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김문용 교수는 “독립적 재정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찰들의 다양한 경제활동 사례를 수익사업 종류별로 매우 구체적이며 상세하게 조사하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찰들이 성공적인 재정자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례연구”라고 평했다.

분과토론

 이튿날인 10일 열린 전국분원장회의에선 오전 8시 30분부터 2010년 재단 업무보고와 분원장 회의가 개최됐다. 또 전국 114 곳 분원의 분원장 스님들이 8개 분과로  분과토론과 전체토론을 진행했다.
전체토론에서 보성선원 한북 스님은 “개인적으로 천수다라니 100일기도를 하며 매일 신도축원과 신도회비제를 운영하고, 영화관람, 자비의 김장나누기 행사 등으로 포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능인정사 법경 스님은 “사찰을 경영한다는 차원보다는 수입과 지출을 짜임새 있게 해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
임광선원 대월 스님은 “경영학적 접근보다는 스님의 법력이나 수행력으로 사찰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향식 기념사진

 이외에도 종단차원의 신도관리방법 교육과 재단 설립 100주년 기념 자체회관 건립, 스님노후복지시설 건립,재단 원로 스님 초청법회, 각 분원 불교대학 지원, 기부금 영수증 관리 등 다양한 제안과 의견이 개진됐다.

경주= 윤우채 기자 / 사진: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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