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찬양인도자학교(대표 최지호 목사)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9시 30분 봉은사를 찾아 정식 사과했다.

찬양인도자학교의 최지호 목사와 담당 간사,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23기 6조 학생 등 10명은 명진 스님을 찾아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지호 목사는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들의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며 “남을 배려하고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청년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일 것이다. 이번 사건이 종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을 제작한 박광성 씨가 학생 대표로 “젊은 혈기로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 고 용서를 구했다.

명진 스님은 이에 “이번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전체 기독교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독선적인 기독교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또 봉은사 차원에서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향후 종교간 소통과 갈등해소를 위한 토론회 등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40여 분간 진행된 면담 후 최지호 목사 등은 봉은사 신도회 임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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