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4일 오전 11시 일요법회 법문을 통해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직영사찰 지정 문제 해결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혔다.

명진 스님은 지난 금요일(22일) 저녁 도법 스님을 비롯한 화쟁위원 스님들과 함께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봉은사직영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그 자리에서 “수행자답지 못한 언행으로 화쟁위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스님, 그리고 종도 여러분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분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에 자승 스님은 ‘봉은사 대중과 소통하지 않고 성급히 직영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남은 문제에 대해 ‘봉은사 대중과 상의해서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겠다. 불교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봉은사가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밝힌 스님은 향후 종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다짐하고 “봉은사 직영문제로 7개월 동안 신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머리 숙여 참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법문 전에 명진 스님은 10분 가량 상영된 동영상 자료를 통해서 기독교 일부단체들이 봉은사 마당까지 들어와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KTX역 울산역에 ‘(통도사)’를 부기한다는 결정을 일부 기독교인들의 민원으로 뒤집는 엄혹한 현실을 보면서 불교내부의 단합과 합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직영화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