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왼쪽 사진)이 11월 6일 오후 4시 부산정보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학교법인 영남학원 제3대 이사장 취임식을 갖는다.

산하에 부산정보고등학교와 영남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영남학원은 지난 1950년 영남상업고등학교를 개교하면서 설립되어 초대 이우룡 이사장을 거쳐 1976년부터 이승헌 2대 이사장이 맡으면서 지역명문 학원으로 발전시켜왔다. 영남학원은 개교 이후 지금까지 고등학교 34,079명, 중학교 24,1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7월 23일 법인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에 선출된 영담 스님은 21일 낮 종로구 청진동 한 식당에서 취임 배경 및 앞으로의 비전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영담 스님은 “기독교계 사립학교는 셀 수 없지 많지만 불교계는 그렇지 않다. 오늘날 ‘노인불교’가 된 원인이 그런 데에 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종교교육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젊은불교’가 될 것”이라고 취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또 “종립학교라는 명칭을 명시하는 것보다 법인 의지에 따라 학생들에게 불교적 정서를 함양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건학이념도 설립자의 유지를 받드는 것뿐만 아니라 불교사상에 입각한 방향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리과목 교사를 통해 교법사의 역할을 담당토록 할 것이며, 템플스테이와 참선 등을 통해 학생 지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이러한 운영방침이 실현될 수 있도록 조만간 현재 8명인 이사진 가운데 일부를 교체해 학교 운영을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스님은 또 “현재 법인의 외연확장에 뜻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확장한다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워 스님들의 동진출가자 배출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불교에 대한 신심이 깊은 지역이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부산정보고를 지역 명문에서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부산정보고 같은 경우는 학교 특성에 맞도록 전자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할 것이며, 한편으로 체육발전에 힘써 축구부나 태권도부 등의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담 스님은 취임식 날 내외 귀빈들과 함께 학교와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후 6시부터는 부산정보고 운동장에서 개교 6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BBS 불교방송의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음악회에는 인기가수 은지원 등이 참석해 깊어가는 가을 정서를 노래한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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