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12일부터 6주간 기획특별전 “고려불화대전高麗佛畫大展”- 700년 만의 해후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G20 정상회의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개관 5주년을 기념해 10월 12일부터 11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려불화대전 - 700년 만의 해후’를 개최한다.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출품 받은 총 108점이 전시된다. 국내 소재 고려불화 19점을 비롯해 일본 소재 고려불화 27점, 미국·유럽 소재 고려불화 15점 등 61점의 고려불화가 주를 이룬다. 비교 감상을 위해 중국 및 일본 불화 20점, 조선 전기 불화 5점, 고려시대 불상과 공예품이 22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평소 한두 점 관람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고려불화 수십 점을 한눈에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센소지(淺草寺) 소장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 소장 <지장보살도>, 오타카지(大高寺) 소장 <관경16관변상도> 등 출품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특히 ‘물방울 관음’이라는 별칭을 가진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는 일본 현지에서도 공개하지 않아 일본 학자들조차 보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주제별로 구분돼 있다.
제1부 ‘깨달음의 존재, 부처’에서는 고려불화 가운데 부처를 주존으로 그린 작품들을 전시한다. 고려시대에는 정토신앙의 성행을 반영하듯 아미타불을 그린 불화가 많은데, 그 가운데 삼성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는 관음보살이 허리를 굽혀 극락왕생할 사람을 연꽃에 태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네즈미술관 소장 지장보살도.
제2부 ‘중생의 구제자, 보살’에서는 불교 신도들에게 친근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주제로 한 불화들을 전시한다. 은은한 녹색의 물방울 모양 광배가 돋보이는 일본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와 관음보살의 엄숙하고 단아한 모습이 일품인 일본 단잔진자 소장 <수월관음도>를 만날 수 있다.

제3부 ‘수행자의 모습, 나한’에서는 고려 1235~6년에 그려진 <오백나한도> 연작을 선보인다. 현재 14점 정도 알려져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7점과 미국·일본 등에서 대여한 3점을 더하여 총 10점이 전시되므로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제4부 ‘이웃 나라의 불보살’에서는 고려불화와 같은 시기에 그려진 중국과 일본의 불화들을 전시하여 당대 동아시아의 불교문화와 불교회화를 넓은 시야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의 12~13세기 서하(西夏) 불화 3점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불화이다.

▲ 삼성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
에필로그 격인 ‘전통의 계승’에서는 고려불화의 전통이 조선시대에 어떻게 계승되었는지를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한 불화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문정왕후가 1565년 회암사 중창시 발원한 400점의 불화 중 일부인 <약사삼존도> 2점도 전시된다.

박물관측은 “총 44개 처에 달하는 국·내외 소장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700년 만의 해후’라는 부제가 함축하는 의미처럼, 이번 전시는 고려불화들의 특별한 고향 나들이인 동시에 우리 국민으로서도 평생 다시 만나기 어려운 반갑고 애틋한 만남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7~18세 1,000원, 19~25세 2,000원, 26~64세 3,000원이며, 단체는 할인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전시기간 내내 전시되지만, 일부 기간만 전시되는 작품도 있다.
(문의: 02-2077-9496, 9493)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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