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단체와 중앙종회의원들이 29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자격문제소지가 확인된 중앙종회의원 T, C 두 스님과 교구본사 S스님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건전한 선거풍토 확립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오는 10월 28일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교단체와 중앙종회의원들이 자격 없는 스님들의 자신사퇴와 올바른 선거풍토 확립에 한 목소리를 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중앙종회의원 진화·주경·자현·우석·일문·무자·정산·정법 스님들은 2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종단자정 기능강화와 올바른 선거문화 확립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종단의 점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구태한 관행과 폐단은 종단의 혁신을 제약하고 기강과 질서를 해치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더라도 더 이상 환부를 방치할 수 없다는 자세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종회의원 T스님과 C스님, 교구본사 주지 S스님의 조속한 자진사퇴와 종단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들 3인은 일각의 비판에도 종단소임을 유지하거나 다시 종회의원선거에 출마할 의도까지 보이는 등 최소한의 도리마저 망각한 상태”라며 “이는 수행자의 양심뿐만 아니라 종법 질서를 유리하는 해위로서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할 사건이며 이들의 조속한 사퇴와 종단차원의 조사 및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집행부와 중앙선관위 등 관련 기관의 입장발표와 실질적인 부정선거 차단을 위한 조치를 촉구한다”며 “차제에 총무원장 스님의 담화문 발표와 각 교구별 공명선거감시단 파견, 고발센터 운영 등 실질적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앙종회의원 ‘불징계권’ 폐지 등 개혁입법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도의 일원으로서 수행자의 정신을 담고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를 완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은 “금권선거나 무자격 스님들이 종단 지도부나 종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은 건전한 선거풍토 진작과 종단의 위상 및 화합을 위해 막아야 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은 어느 개인의 잘못을 폭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건전한 선거풍토를 드러내어 종도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원 진화 스님도 “의원활동 하면서 계파와 문중 등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는 못한 면이 있었고, 자신의 한계도 느껴봤다”며 “계파를 초월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자격이 안되면서 요직에 앉아 기득권을 유지하는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리되어야 할 것은 정리되어야 하고 자격 안된 스님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퇴휴 스님은 또 “문제 있는 스님들에 대해서는 호법부의 엄정 조사와 징계를 촉구할 것이며, 객관적 홍보자료를 해당 교구본사에 배포할 것”이라며 “부적격 스님이 출마시에는 즉시 고발조치하고 낙선되는 데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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