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총림 지정·해제를 놓고 백양사 재적 스님들 간의 공방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백양사(주지 시몽 스님)가 14일 오후 3시 경내 향적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공·의연 스님이 신청한 고불총림자동해제심판청구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백양사 고불총림 대중의 명의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백양사측은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 의결사항을 행정처분으로 보는 법규위원과 고불총림자동해제심판을 청구한 의연·무공 두 승려는 고불총림해제에 뜻을 두고 금단의 성역을 침범한 것”이라며 “두 승려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불총림 자동해제 심판청구에 관련한 일부 승려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란 성명을 통해 “저들의 법규위 문제 제기 이유는 방장 스님의 주지임명권으로 인하여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침해당하고 있으니 총림을 해제하고 선거를 통해 주지를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그 숨겨진 이면에는 방장 스님을 지선 스님의 뜻대로 할 수 없고 사중의 일 또한 본인의 뜻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고불총림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선 스님은 개인의 이해에 따라 총림을 세우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기도를 즉각 중지할 것 △지선 스님은 백양사의 대소사를 자기 뜻대로 하여야 한다는 망상을 멈출 것 △법규위원회에 고불총림 자동해제 심판을 청구한 의연·무공 두 승려는 이를 즉각 철회할 것 △개인의 사욕을 위해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련의 일들을 즉시 중단할 것 등을 총림대중 명의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1시간 뒤 ‘고불총림 수호 대책위원회(위원장 암도 스님)’가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수호 대책위는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날 백양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은 백양사 총림 대중의 뜻도 아니며, 고불총림 수호 대책위원회의 뜻도 아니다”며 “교구종회의 뜻과 방장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총림 대중들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하여 2차에 걸쳐 대책회의를 열고, 대립하는 당사자들의 합의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오후 3시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과 총무 보연 스님이 개인적 입장을 마치 총림 대중들의 뜻인 것처럼, 또는 고불총림 수호 대책위원회의 입장인 것처럼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전체 대중들의 뜻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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