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이 9월 8일 최근 종단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무원장 탄핵 움직임과 관련, 총무원의 입장을 밝히는 특별담화를 전 종도들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안정 화합으로 종단 발전 이룩하자’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종단 부채 △신도회장 유윤순 건 △종단 제도개혁의 건 △종무행정 수행 역량의 건 등 4개항의 현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천명하며, 탄핵주도세력이 제기하는 탄핵사유가 사실관계에서 전혀 근거 없음을 조목조목 밝혔다.

인공 스님은 특히 “지금까지 종무행정을 수행하며 (자신의) 덕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로 비판을 받거나, (중략) 아직까지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은 미숙함이나 부덕함이 총무원장이라는 중임을 탄핵할 수 있는 사유는 절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인공 스님은 끝으로 “태고종도 여러분들께서는 이와 같은 소납의 심정과 진실을 헤아려 주시고 큰 안목과 넓은 마음으로 소납을 지지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석 기자

다음은 담화문 전문 .

“안정 화합으로 종단 발전 이룩하자”
- 총무원장 인공스님 종단 현안관련 특별 담화 -

무더운 날씨에도 수행교화에 진력하시는 태고종도 스님들의 법체청안하심과 사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소납이 종도 여러분의 여망에 따라 총무원장에 선출된 지도 어언 9개월 남짓 됩니다. 소납과 종단 행정 집행부는 지난 9개월 동안 종무행정을 파악하고, 종단이 현재 당면해 있는 현안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 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음과 같이 종도 여러분께 그간 집행부의 종무수행과 현안 해결 진척상황을 공지하여 화합과 소통으로 종단발전 토대를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만, 소납은 70여 평생 동안 이승만 정권의 불교탄압에 의해 조계종에 사찰을 빼앗길 때에도 종권을 유지하고 수호하기 위해 헌신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여전히 애종하는 마음으로 종단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안해결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으나, 종단 집행부를 믿고 지지해 주실 것을 종도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 종단 부채.
천중사 부채 종단 무관...봉원사 부채 봉원사 해결

봉원사 납골당과 관련된 부채는 분명히 밝히건대, 운산 전 총무원장 스님과 화광C&C 대표 신경순 간에 해결해야할 사항입니다. 그리고 천중사와 관련된 부채는 천중사에서 해결해야할 사항입니다. 따라서 종단은 운산 전 총무원장 스님이 책임져야할 부채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소송 중입니다.
그리고 운산 전 총무원장 스님이 종단의 종무회의도 거치지 않고 종단의 어느 누구도 모르게 종단명의로 빌린 채무는 종단의 채무가 아니라 운산 전 총무원장 스님이 갚아야 할 개인적인 채무라는 것이 소납의 생각입니다.
또한 ‘봉원사와 관련된 부채는 봉원사가 책임지고 해결토록 하겠다’는 소납의 선거공약과 관련, 봉원사가 대출받은 게 확실한 46억 원에 대해서는 채무자를 사단법인에서 봉원사로 변경하여, 16억 원은 이미 상환했고 나머지 30억 원은 추후 봉원사가 완납하도록 해결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부채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극히 일부의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 신도회장 유윤순 건
행사비 법적 책임 없고 10억원 운운 사실무근

유윤순 신도회장은 운산 전 총무원장 스님이 임명을 하여 그 당시 취임식을 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운산 총무원장 스님을 이은 유지홍 부원장 집행부는 신도회장 유윤순에 대해 신도회장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하였으나, 현 집행부와 유지홍 집행부 사이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 부분이 제대로 인수인계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2010영산재 행사업체 관계자들이 ‘신도회가 행사비용을 내놓지 않으니, 종단에서 지급해달라’며 제기한 행사비 지급청구 소송에 대해서는, 종단이 일말의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하겠으나, 행사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법률적인 책임은 없다고 판단, 변호사를 선임하여 현재 소송 진행 중입니다.
2010영산재 행사비용과 관련하여서는, 신도회에서 종단에 지원한 금액은 차량 동참비 2억 원과 영산재 공연과 기획 등에 소요되는 2천만 원 등 2억 2천만으로 한 푼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사 당일 계획보다 400여 대를 초과하는 차량 동참으로 인해 종단에서 추가로 5천여 만원 이상의 종단 자금을 들여 행사를 치러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행사 전체비용이 10억 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이는 신도회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총무원으로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집행부의 각고의 노력으로 행사를 치룬 결과, 일부 인터넷 리서치에서는 ‘2010영산재를 통해 태고종은 120억 원에 이르는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한 바도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총무원장 차량구입에 소요되었다고 하는 3천만원은 이번 2010영산재와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총무원장 차량은 이미 2010영산재 개최 이전에 구입한 것입니다. 또한 3천만원은 지난해 총무원장 취임식 당시 신도회장이 취임식 행사비로 지원한 것입니다.

■ 종단 제도개혁의 건
제도개혁 반대 안해, 다만 “시간적 여유 갖고 하자”

종단 제도개혁은 종단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종무행정 수행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종단의 체질개선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제101회 정기 중앙종회에서 종단 제도개혁위원회법이 제정됨에 따라 종단제도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연찬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청회와 연찬회에서 총무원장으로서 종단 현실을 설명하고, 의견을 개진한 바는 있으나, 소납이 반대하여 제도개혁 작업이 중단되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납은 안정과 화합 속에서 제도를 정비하고 개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은 종단의 현실에 비추어 또 다른 문제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뿐입니다.
또한 소납이 알기로는 제도개혁 작업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종단제도개혁위원회에서 급박하게 종단 개혁을 하기 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개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여 현재 계속 개혁안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종무행정 수행 역량의 건
지탄 받을 만한 일 없고 건강도 아무 문제 없어

소납이 지난 40여년 동안 총무원 사회부장, 봉원사 주지, 총무원 부원장, 한국종교협의회 부회장, 중앙종회의장 등을 역임하며 많은 경륜과 행정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종단의 주요 간부직을 역임하면서도 남의 지탄을 받거나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을 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소납이 덕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로 비판을 받거나,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힌 적은 있습니다. 소납도 부족한 인격수양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지나고 나면 후회도 해보지만 아직까지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을 거동이 불편하여 기본적인 활동조차 기대할 수 없다고 표현하며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앞으로는 정말 삼가야할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납은 젊은이 같은 팔팔함은 없지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고, 한일 불교대회 및 한중일 불교대회에도 참가하여 종단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태고종도 여러분들께서는 이와 같은 소납의 심정과 진실을 헤아려 주시고 우리 종단이 지난날 큰 고통으로 치루었던 불행한 종단 사태를 다시는 겪지 않고 안정 속에서 화합을 이루어 종단 중흥과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큰 안목과 넓은 마음으로 소납을 지지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2010년 9월 8일

총무원장 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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