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 번역과 그 교학의 정확한 이해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이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개설서 《초기불교이해》를 최근 출간했다.

빠알리 《삼장》가운데 4부 니까야를 토대로 한 초기불교 개론서 성격의 《초기불교이해》는 부처님의 원음과 직계제자들의 육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5온·12처·18계·22근·4제·12연기·37보리분법 등의 초기불교 교학과 수행체계를 심도 깊게 다룬 경을 주제별로 모은 《상윳따 니까야》가 그 중심에 있다. 따라서 저자가 전체6권으로 완연한 《상윳따 니까야》 해제의 내용과 중첩된 부분도 많이 나타난다. 저자가 중국 찬술의 한문자료나 한역을 제외하고 빠알리 원문에 충실한 이유는 범어 원전과 대조하지 않고 인용하는 한문 자료는 오해나 곡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이해》는 초기불교에 대한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초기불교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본격적인 초기불교 교리서 혹은 초기불교 해설서다. 따라서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부분이 적지 않고 빠알리 술어들과 한문 술어들이 많이 나타나 전체적으로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받지만, 정독을 하게 되면 초기불교의 교학체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초기불교이해》에 대해 저자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 교학과 수행을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 최초의 서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일본과 서양 책을 번역한 것이 고작이었고, 국내에 《미산스님의 초기불교 강의》와 김재성의《초기불교산책》등이 출간되었지만, 이 두 책은 초기불교를 쉽게 설명한 책이지 교학과 수행체계를 심도 깊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초기불교이해》는 빠알리 니까야에 대한 한국불교의 깊은 이해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될 것이며, 불교의 뿌리인 초기불교의 이해에 튼튼한 노둣돌이 될 것입니다.” 스님은 또 “불교의 시작점인 초기불교를 통해 진정한 대승불교, 자주적이고 올바른 한국불교가 자라날 것”이라며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것은 이제 한국불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인다.

이 책은 내용상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교학과 수행의 둘로 크게 전개된다. 교학편에는 온·처·계·근·제·연의 6가지 주제를 담고 있고, 수행편에는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다시 전체적으로 4편 31장으로 구성되는데, △제1편은 5개 장으로 구성된 ‘초기불교의 기본주제’ △제2편은 사성제를 비롯한 교학 핵심을 11개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초기불교의 교학’ △제3편은37보리분법을 9개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초기불교의 수행’ △제4편은 주요 술어 설명을 6개 장으로 상세히 펼친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다.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23,000원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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