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관념적인 종교가 아니라 현실의 중생을 적극적으로 구제해야 하는 자리이타의 실천종교이다. ‘2007 (재)선학원 전국분원회의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제 4회 학술회의’에 참여한 분원장 스님들 역시 선학원, 나아가 불교계의 동시대 역할로 중생에게 적극 다가서는 포교·복지·교육 등을 꼽으며, 동시대 불교계의 역할을 재차 확인했다.

선학원은 민족의 근대사에 풍전등화처럼 꺼져가는 한국불교의 법맥을 밝힌 등불이자, 일제에 맞선 구국(救國) 선사들의 요람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불교를 본래의 전통 민족불교로 거듭 태어나게 하기 위한 정화불사의 주체로서, 조계종을 탄생시킨 모태가 되었다. 즉, 선학원은 시대적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부처님의 정법을 지키고 다지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선학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시대적 상황은 일제강점기 때와 다르고, 정화불사가 추진되던 해방 이후와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선학원이 행방 전후에 펼쳤던 활동과는 다른 방향과 방법으로 부처님의 정법을 펼쳐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와 맞닥뜨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학원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2007 (재)선학원 전국분원장회 및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제 4회 학술회의’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틀간 진행된 회의에서 놀라운 열정과 의욕을 보여준 제방 분원장 스님들은 선학원의 동시대 역할로 제방 분원의 구심체로서 위상을 세우고 포교·교육·복지에 매진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튿날(6일) 열린 ‘2007 전국분원회의’에서 제방 분원장 스님들은 △재단 산하 사회복지법인 설립 △포교 지침서 발간 △분원 산하 선원(방) 지원 방안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님들은 “제방 분원의 포교 성공 사례를 조사해, 다른 분원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분원장 연수 프로그램과 신도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소개해주고”, “외국어를 공부하는 도제 스님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 국제 포교에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지원도 요구했다.
선학원 산하 분원 중에는 포교·복지·교육 등에 쏟는 원력으로 지역 불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도 드물지 않다. 기원정사(서울), 금선선원(경남 함양), 개운선원(충북 문경) 등은 사찰 내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어 지역 복지시설을 위탁·경영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자체 복지시설을 세우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개운선원(경북 문경), 흥국선원(충남 당진), 금선선원(경남 함양),  청수선원(대구), 관음선원(충남 아산) 등은 지역 최고의 시설을 갖춘 매머드급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새싹 불심을 다잡고 있다. 불광선원(대구)와 구련선원(충남 예산) 역시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며 어린이들에게 선근을 심고 있다.
또한 관음선원(경북 영주)의 경우 청송1·2교도소, 안동교도소, 70사단(안동), 50사단(대구) 등의 교도소 및 군부대를 방문해 각각 9회 이상의 법회를 봉행하며, 지역 불심을 키우고 있으며, 금천선원(부산)의 경우 매년 ‘한국복지재단’ ‘법동복지관’ ‘불교환경단체’ ‘한국선학회’ ‘불학연구회’ ‘한국JTS’ 등을 후원하고 있고, 지광선원(경북 의성) 역시 ‘유니세프’ ‘장애인 재활원’ ‘한·스리랑카 불교복지사업’ 등을 지원하며 불자들에게 새로운 신행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림사(충남 연기)는 불교계 유일의 호스피스 기관인 ‘정토마을’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강남포교원(서울), 보리선원(강릉), 법륭사(부산), 정법사(서울), 법융선원(부산), 광덕사(충남 예산), 홍룡선원(경남 양산), 북악선원(서울), 인과선원(서울), 평화통일기원정사(대구) 등 많은 제방 분원에서도 지역 사회의 불우이웃에게 자비를 손길을 뻗고 있다. 물론 승련선원(전남 남원), 해운정사(부산), 묘관음사(경남 기장), 복전암(대전), 중앙선원(서울), 보광사(서울), 송림사(충남 서산) 등과 같이 출·재가 선원을 운영하고 곳도 있다.
문제는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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