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불교문화원 간화선 수행 참여자들.
간화선 수행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님의 전유물로 인식된다. 하지만 간화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법이다. 조계종이 종단차원에서 간화선을 대중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입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설 운영한다.

조계종이 대중에게 간화선 수행을 전하는 데 앞세운 기관은 충남 공주에 마련한 ‘전통불교문화원(본부장 혜오 스님)이다. 전통불교문화원은 개원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참선’ 알리기에 나서기 위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참선입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7월과 8월 두 달간 매회 6박 7일 일정으로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계종이 21세기 전통문화의 전승과 대중화를 위하여 공주 마곡사 옆 태화산 10만㎡ 부지 위에 선방과 숙박시설 등 연건평 1만㎡ 규모로 건립하여 작년 6월에 개원한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종단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보급형 간화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간화선 입문 과정을 운영하는 일반 사찰이 할 수 없는  최고의 강사와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예상된다.

▲ 전통불교문화원 방사.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프로그램에 조계종을 대표하는 스타 스님들이 대거 나서는 점이다. 조계종의 대표적인 선승이자 선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고우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봉화 금봉암 주석), 설정 스님(수덕사 방장),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선원장, 선원수좌회 前대표) 등 세 분이 증명법사를 맡아 번갈아 가며 법문과 화두 점검을 해준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영진 스님, 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으로 북경대에서 간화선 박사학위를 받은 월암 스님,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서 간화선 포교에 성과를 보여준 수불 스님(안국선원장), 서강대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수십 년 동안 참선을 해온 박영재 교수, 캐나다 출신의 카톨릭 사제로 서강대에서 한국불교를 강의하고 있는 서명원 교수, 현직 치과의사로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간화선 박사학위를 받은 변희욱 박사 등이 특강을 맡아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동국대 강사 서재영 박사 등은 6박7일 동안 과정의 참선 입문을 안내한다.

▲ 전통불교문화원 선방 내부.
간화선 입문 과정은 템플스테이와는 차별된다. 감화선 수행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불교의 핵심 교리 위주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사찰에서 2∼3일 지내며 휴식하고 사찰문화를 느끼는 체험과는 다르다.

첫날 오후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첫 강의에서 중도(中道)를 배우고 이튿날 오전 2강에서는 연기(緣起)와 무아(無我), 공(空)의 가르침을 배운다. 이후 신심·발심·공심, 좌선하는 법, 발원문 낭독, 간화선 수행체계, 화두참구법, 화두와 일상생활, 수행공동체 등 9차례 강의가 이어진다. 특히 강의에 이은 실참으로 좌선(坐禪)과 행선(行禪)을 하며 큰스님들의 법문도 듣는다. ‘나의 선 입문기’와 ‘선어록 공부하는 법’의 특강도 준비돼 있다.

▲ 행선 중인 수행자들.
간화선 수행은 한국불교의 정통수행법으로 지칭된다. 인도에서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건너와 전파한 이래 1천5백년 이상 한국, 중국, 일본 불교에서 전통 수행법으로 전해 내려온 참선은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을 거치며 거의 단절된 것으로 보이며, 일본에서는 선을 논리로 접근하려는 의리선(義理禪)으로 흘러 지금은 한국 조계종만이 그 원형을 전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계종에는 한안거와 동안거 기간동안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천여 명 이상의 수좌들이 산문 출입을 금하며 참선 수행을 하는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행선.
조계종은 지난 몇 년 동안 서구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명상과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 붐에 조응하기 위해 선원수좌회를 중심으로 화두 참선 지침선인 《간화선》(2005년)을 편찬해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다.
문화원은 하반기에 CEO참선과정, 공무원참선과정, 청소년참선과정 등도 개설할 예정이며, 7월 10일부터 ‘선재스님의 전통사찰 김치만들기’ 1박2일과정도 운영한다.
‘참선 입문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23만원이며, 문화원 홈페이지(www.budcc.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이나 팩스,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041)841-5050

▲ 전통불교문화원 전경.
지원서 접수 팩스 041)841-6060, maum@buddhism.or.kr,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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