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던 등산객이 부처님을 친견합니다. 길 가 돌무더기, 좌대 삼아 앉아 있는 부처님입니다. 쉼이 필요했던 그는 그 자리에 다소곳이 앉습니다. 그리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체로금풍(體露金風) 법문을 듣습니다.
온 산하를 드러낸 가을바람은 그의 번뇌 망상을 나뭇잎 날리듯 사라지게 하고, ‘일체가 부처님 아님이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합니다. ‘모든 가치는 가르침에 있지 않고 그 실천에 있으니, 모두 선악과 시비를 초월하여 일체를 존경하라’는 가르침도 전합니다.
하산 길 등산객은 푸른 허공에서 반짝이는 별님들과 둥근 달님의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모두 두 손을 높이 모아 이렇듯 신비한 대자연 속 아름다운 강산에서 춤추며 노래하여 모든 생명을 경배합시다.’

글·사진=오종욱 | 월간선원 편집실장, gobaoou@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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