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불교에 입문하여 교리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입문서 『불교, 교양으로 읽다』(민족사).

이 책은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의 불교의 역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쉬운 용어와 비유를 활용하여 불교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불교의 분류와 경전의 성립에 대해서도 가르쳐준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가르침을 정리해 놓았으며, 불자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불교의 교리와 수행 방법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교양으로 불교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교양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불교의 기초나 기본을 다지는 책들은 참 많다. 그러나 책의 종류에 비해서 내용이 다양한 색깔을 가진 거 같지는 않다. 대개 초기불교부터 시간 순서대로 불교의 이러저러한 모습과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불교, 교양으로 읽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약간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우선 현대 사회, 즉 정보화 사회에서의 불교에 대한 의미 있는 자리매김을 위한 글이 맨 앞에 위치한다. 그리고 제2부는 불교의 분류와 경전에 대한 내용인데, 일반 불교개론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불교의 기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이 부분(제2부)을 먼저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3부는 불교가 생겨날 수 있었던 인물인 석존의 생애와 사상을 전기형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마지막 제4부가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많고 중요한 부분이라 할 만하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교리와 존재론(연기와 윤회) 등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서술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불교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계정혜 같은 것들이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경전 인용과 일상의 비유까지 곁들여서 꽤 상세하게 나와 있다. 아마 다른 개론서에서는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의 지식과 이론 같은 어려운 사상보다는 불교의 근본적인 출발의 자리로 돌아가서 가징 기본적인 문제에서 시작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러니 좀 진득하니 불교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이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만 얻으려한다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이미 말한대로 제2부를 통해서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적 지식(불교의 분류와 경전의 성립)을 얻고, 석존의 간략한 일대기가 궁금하다면, 제3부를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삼법인이나 사성제, 팔정도에 관해서는 여유가 있을 때, 좀더 깊이 음미하면서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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