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거제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거제도서관 회의실에서 마련된 거제시민들과 함께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토론회에는 거제고, 해성고, 옥포고 학생 20여명과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파라미타 거제지회(회장 서명희)가 주관한 토론회에서는 토론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mbc가 지난 3월 12일 방영한 법정 스님 관련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 관람하면서 스님의 삶과 수행 그리고 생의 마무리에 대해 관조했다.

토론회에서 전명훈(해성고 1)군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은 자비 실천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밝혔으며, 정금진(옥포고 2)양은 “난을 키우는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필요한 일인지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현실의 삶에서 무소유의 어려움과 한계를 지적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보람(거제고 2)양은 “무소유의 삶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가장 필요한 것,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신중하게 생각해 하나쯤은 소유하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화(거제시청 사회복지과 근무)씨는 “내 고정관념의 틀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나의 갈등과 오해가 생긴 것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파라미타 거제지회는 토론 참가자 가운데 김은강(옥포고 2), 김가람(옥포고 2), 강민아(거제고 2), 장하인(해성고 2), 이근화씨를 우수 독서 토론자로 선정 법정스님의 저서 5권을 선물했다.

토론회에 대해 거제불교사암연합회 사무국장 하담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좋은 불서를 읽게하고, 이를 함께 공유한 토론회 자리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며 “청소년에게 올바른 불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옥 거제도서관장은 “함께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자리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명희 파라미타 거제지회장은 “스님의 삶과 수행을 되새기는 이 자리가 또다른 얽매임의 자리가 되지 않고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라미타 거제지회는 이날 거제도서관에 법정스님의 저서 모음 26권을 기증했다. 윤영옥 도서관장은 “귀한 선물을 거제시민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며 ‘거제시민들이 법정스님의 글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라미타 거제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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